여행·운동·교육지출 등 모두 줄어
1분위 106만원·5분위 421만원 소비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4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이는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2.8% 줄었다.
지출 항목별로 보면 오락·문화 지출(14만원)이 전년 대비 22.6% 감소하면서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교육 지출(15만9천원)은 22.3%, 의류·신발(11만8천원)은 14.5%, 음식·숙박(31만9천원)은 7.7% 각각 줄어 모두 역대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외 단체여행이나 운동, 오락 시설 등의 이용이 줄고 외식이나 주점 등 식사비도 줄었고, 교육 지출은 학원 수업 축소와 고교 무상교육 확대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통신비 지원의 영향으로 통신 지출(12만원)도 2.6% 줄었다.
반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38만1천원)은 1년 전보다 14.6%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이후 집밥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식품 물가가 4.4% 오른 탓이다.
마스크와 영양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건 지출(22만1천원)도 9.0% 증가했다.
가구원 수별로 보면 1인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132만원으로 전년보다 7.4% 줄면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1인 가구 지출은 교통(-33.0%), 교육(-40.2%) 등에서 줄고 식료품·비주류음료(9.4%), 주거·수도·광열(1.0%) 등에서 늘었다.
1인 가구의 경우 코로나 사태로 이동이 줄면서 교통 지출이 크게 줄어든 반면, 사실상 월세 지출이라 할 수 있는 실제주거비는 다소 올랐다.
그 외 2인 가구 지출이 204만원(-1.6%), 3인 가구 301만원(1.0%), 4인 가구 369만4천원(-0.7%), 5인 이상 가구 397만2천원(-2.5%)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구별 소득 수준에 따라 소비지출 규모는 크게 달랐다.
소득 하위 20%(1분위)는 월평균 105만8천원을 쓴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는 월평균 421만원을 소비했다. 5분위가 1분위의 약 4배에 달하는 금액을 소비한 것이다.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