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콘텐츠협회 창립을 축하하며
울산콘텐츠협회 창립을 축하하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4.0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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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8일, 사단법인 울산콘텐츠협회가 출범했다. 울산은 공업도시 지정 이후 지난 50년간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산업수도로서 성장해 왔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문화와 콘텐츠 관련 산업이 육성되지 못했다. 문화콘텐츠산업이란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콘텐츠 또는 이를 제공하는 서비스의 제작·유통·이용 등과 관련한 산업’을 말한다. 문화콘텐츠산업이 발전하지 못하니 제조업, 교육, 스포츠, 과학, 의료, 서비스 등 다른 산업군과의 융합으로 재가공·재생산되는 콘텐츠인 융합콘텐츠산업도 성장하지 못했다.

통화 환수율이 전국 지자체 중 최하위권인 점에서도 알 수 있듯, 돈은 울산에서 벌어 문화와 콘텐츠는 부산, 경주, 대구 등 다른 지역에서 즐기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문화와 콘텐츠산업을 육성하여 균형 잡힌 도시로 성장한다면, 고향을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고 시민들은 윤택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다. 울산형 콘텐츠산업 육성과 지역발전을 위한 새로운 민간 거버넌스로 성장하기 위한 협회 설립은 울산정보산업진흥원 구자록 원장의 관심과 집념, 그리고 울산시의회 김미영 의원의 ‘울산광역시 콘텐츠산업 육성 조례’ 발의가 큰 힘이 되었다.

바야흐로 새로운 미래산업과 창의산업의 균형발전이 필요한 때다. 콘텐츠산업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역사회 공감대가 이번 협회 설립으로 이어졌다. 3대 주력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거센 물결 속에 디지털 트랜포메이션을 통한 예전 경쟁력 회복을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시점에 콘텐츠를 3대 주력산업에 접목하면 경쟁력이 배가될 수 있다. 또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뉴딜정책에 맞춰 지자체별로 특화된 신산업 육성 전략로드맵이 수립됐다. 울산도 울산형 뉴딜을 위해 스마트뉴딜, 휴먼뉴딜, 그린뉴딜을 추진하고 있고,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울산은 전국 지자체 중 산업 데이터가 가장 많이 생성되는 도시다. 이를 콘텐츠화하고 시스템으로 연결하면 엄청난 파급효과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지난 50년간 산업화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들을 데이터화하고 이를 콘텐츠화한다면 세계에 유례가 없는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이며, 교육과 산업관광 콘텐츠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울산에는 세계문화유산인 반구대암각화, 장생포를 중심으로 한 고래문화,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태화강, 처용암과 처용 이야기,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 한글학자 최현배 선생 등의 문화유산, 동해를 끼고 있는 정자와 강동의 해양관광 벨트, 빼어난 산세를 자랑하는 영남알프스 등 문화관광콘텐츠들이 즐비하다.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문화와 콘텐츠 산업이 정책 중심에서 밀려나 있었다. 그래서 소중하고 고귀한 관광자원의 가치에 대한 성장 가능성이 많은데도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지금이야말로 울산이 산업과 문화콘텐츠의 육성으로 문화관광콘텐츠산업을 띄우고 미래먹거리를 창출해야 할 시기다.

이번에 설립된 울산콘텐츠협회가 할 일은 무수히 많다. 주요사업만 해도 △울산시 구·군 콘텐츠 육성정책 연구와 제언 △울산지역 콘텐츠산업 현황 조사분석 △콘텐츠 관련 한국형 뉴딜정책 아이디어 발굴·제안 △울산콘텐츠 원형 발굴 및 사업화 추진 △울산지역 콘텐츠 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육성을 위한 정책연구 △국내외 콘텐츠 관련 기업과 기관들의 협력 및 공동사업 추진 △콘텐츠 기반 도시재생 정책기획 및 제언 △콘텐츠산업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서비스 등이 그것이다.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울산의 디지털콘텐츠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다른 지역의 콘텐츠 제작기업이 울산으로 모일 수 있는 정책적 환경을 조성하고, 절대 부족한 콘텐츠 전문개발자 육성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산업이 발달한 울산에서 다양하고 풍부한 문화콘텐츠의 원형을 발굴하고 창조적 아이디어로 콘텐츠산업의 가치까지 더한다면 풍요롭고 문화가 발달한 도시로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 울산이 새로운 일자리 덕분에 인구가 늘고 산업과 디지털콘텐츠가 융합되는 아시아 최고의 도시로 거듭나길 간절히 희망한다.

민병수 ㈜엠아이티 대표이사, 신한국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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