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전실태 감사! 학교 안전 플러스!
학교 안전실태 감사! 학교 안전 플러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3.31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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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리 학교가 학교시설의 안전상태에 대한 감사를 받았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놀라기도 했지만 왜 우리 학교가 감사 대상에 선정되었는지가 궁금했다.

감사관실에 문의했더니 사전 서류조사 결과 우리 학교에서 부적격 판정이 많이 나와서 그리되었다고 했다. 감사는 올해부터 새로 시작되는데 우선 6개교가 선정되었고, 앞으로 계속할지 어떨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말도 들려주었다.

감사관실에서 알려준 준비서류는 학교 안전계획 수립에 관한 서류와 안전점검에 관한 서류 일체, 그리고 전기·소방·승강기 등 법정 용역계약 관련 서류, 점검일지, 정기검사증명서 등이었다.

감사 날짜가 1주일 후로 잡힌 탓에 학교 안전담당 선생님과 행정실 주무관이 최근 3년간의 서류를 급하게 챙겨보고 나서 빠진 부분은 법정관리 용역업체의 도움으로 새로 첨부해두었다. 학교 시설물도 전체적으로 점검했다. 복도에 적재물이 쌓인 곳은 없는지, 새 학기를 맞아 각 실 관리자 명의는 제대로 변경되었는지, 옥상과 펌프실 상태는 괜찮은지 꼼꼼하게 살폈다.

감사 당일 오전, 감사관들은 우리가 준비한 최근 3년간의 서류를 일일이 살폈다. 오후에는 학교시설 관리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과 미리 제출한 서면 자료 중 미비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훑었다.

현장점검에서는 완강기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는지, 학생들이 완강기로 빠져나갈 창문의 크기가 규정에 맞는지, 줄자로 재가며 실측했다. 또 급식소 천장에 매달린 자동확산 소화기는 유효기간이 안 지났는지 사진을 찍어 확인했다. 정말 세밀한 현미경 점검이었다.

행정실에서는 각종 법정관리 용역에서 챙겨두고 확인해야 할 항목들을 다시 한번 짚어주었다. 각종 점검 대장에 대해서는 점검이 꼭 필요한 사항과 필요 없는 사항을 알려주면서 행정적 소모를 줄일 수 있도록 안내해주었다. 가스안전관리자 선임과 관련해서는 학교에서 잘못 해석하는 법령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었다. 행정실의 고민이 속 시원하게 풀리도록 도와준 것이다.

어떤 감사든 준비하는 과정은 평소 업무에 일이 더해지는 것이니 누구라도 반가운 일은 아닐 것이다. 나도 우리 학교가 피감기관이 되었다는 통보를 받는 순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올해 종합감사도 받아야 하는데 안전감사까지 준비해야 하는 부담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막상 감사를 받고 난 지금은 오히려 감사한 생각이 든다. 안전실태 감사가 우리 학교에서 미흡한 부분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고 고쳐나갈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사실 학교시설 관리를 맡은 행정실 직원 중에 펌프실 배전반 표면의 색깔이 눈에 띄기 쉬운 ‘적색’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아는 이가 몇이나 될까. 솔직히, 학교시설 관리 책임은 행정실에 있다. 하지만 시설 분야는 전문지식 부족으로 힘들어하고 교육청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학교시설 안전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는 시점에 시의적절한 감사로 안전에 대비할 수 있게 해준 교육청에 칭찬의 말이라도 해주고 싶다.

안수진 다운초등학교 행정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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