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 새롭게 각광받는 ‘포노 사피엔스’
-156- 새롭게 각광받는 ‘포노 사피엔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3.24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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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나. 스마트폰은 전화하는 소통수단을 넘어 이제 한 사람의 아이덴티티가 되었다. 우리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오장육부에 하나를 더해 오장칠부가 되었을 정도로 현대인에겐 없어서는 안 될 생활도구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모임에서 서로 의견이 다른 문제에 대하여 즉석에서 스마트폰 검색을 통해 확인하면서 대화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요즘 스마트폰 없이 살아가기 힘든 사람을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라 한다.

포노 사피엔스의 등장은 산업계에도 큰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카카오뱅크는 스마트폰으로 은행업무가 가능한 온라인은행을 설립하여 기존 시중은행을 초월하는 금융혁명을 이루었고, 네이버와 같은 플랫폼 기업은 시가총액이 현대자동차를 능가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쇼핑은 앱을 통한 전자상거래로 유통혁명을 일으켰으며, 음악, 웹툰, 온라인 게임을 위한 스마트폰 플랫폼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미디어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필자 또한 업무결재, 은행 송금, 이메일 전송, 고객과의 화상회의,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한 지인과의 정보공유 등 많은 업무를 스마트폰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혁신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를 맞아 가상현실, 증강현실, 복합현실, 확장현실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은 끝없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혁명적 변화를 선사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로 인한 피해 또한 만만치 않다. 도로 위의 좀비라 불리는 스몸비는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스마트폰 사용연령이 낮아져 나타난 아이들 시력저하, 잠자리에서도 스마트폰 사용으로 청색광(브루라이트)이 생체시계에 혼동을 줘 생긴 수면장애,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중독 증상으로 스마트폰이 자신의 손에 없을 때 초조해하거나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 등.

이런 사람들을 ‘노모포비아(nomophobia)’라 부른다. 노모포비아는 업무를 하면서도 주식검색을 하거나 가족과 식사 중에도 스마트폰을 보고 있어 소통 부재의 사회로 몰아간다. 하지만 이미 포노 사피엔스라는 신인류 탄생에서 보듯, 우리는 거스를 수 없는 문화의 대변혁기에 살고 있다. 이럴수록 냉철한 분석과 성찰을 통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포노 사피엔스 시대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다음 세대를 위해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사회 구성원 모두가 많은 성찰이 필요하다.

특히, 중소기업 CEO는 새롭게 조성되는 산업생태계 속에서 생존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뇌가 필요하다. 울산은 3대 주력산업으로 일궈놓은 세계적 경쟁력의 강점을 살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어떻게 연계할 것인지. IT 개발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필자도 이렇게 빨리 진화하는 패러다임의 변화와 새롭게 익숙해가는 소비자의 패턴에 맞춰 어떤 IT 서비스를 해야 할지. 시대의 변혁에 대해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으로 기민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기존 경쟁력 상실에 그치지 않고 시장에서 생존하기도 어렵다.

현재 울산시에서 추진하는 뉴딜 사업과 연계하여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과 로드맵을 수립하자. 그러면 울산 산업지도를 디지털 경제체제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IT 기술 발전으로 탄생한 포노 사피엔스의 경제문화를 수용하게 되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되어 더 큰 도약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 위기는 곧 기회다.

민병수㈜엠아이티 대표이사·한국신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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