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학교 설립, ‘비비디 바비디부’
울산학교 설립, ‘비비디 바비디부’
  • 하주화 기자
  • 승인 2009.04.27 2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잇따른 악재로 난항을 거듭해온 울산지역 학교 신설 사업이 가까스로 첫 삽을 뜬다.

울산시교육청은 지역 최초의 외국어고등학교인 울산외고와 2008 BTL(민자사업)사업 학교 3곳((가칭) 제1화봉초ㆍ제2신천초ㆍ백합중) 등 모두 4곳의 초ㆍ중ㆍ고교 설립을 내년 3월 목표로 추진해왔다.

그러나 각종 변수에 휘말리면서 이들 학교 설립 사업은 장기간 발이 묶였다.

특히 사업 초기부터 삐걱 거렸던 울산외고는 어느 절차 하나 순탄히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시가 추진하는 산업단지와 부지중복, 고도제한 등으로 인해 부지 확정에 수개월을 소요하고, 북구 약수동산회가 기증한 부지 외에 개인지주 땅을 매입하기위해 소유주를 회유하느라 막판까지 진땀을 빼야했다.

교과부도 타시ㆍ도와의 형평성을 운운하며 예산지원에 대해 썩 내키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더니 결국 국고지원을 ‘한 푼’도 약속하지 않았다. BTL 학교 사업도 울산외고 못지않은 가시밭길이었다.

학교 신축을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자마자 불어 닥친 금융위기로 사업자가 당장 투입해야할 자금과 교육청으로부터 설립 후 20년 동안 나눠받게 될 공사비 간 이자 차이를 계산해본 결과 사업성이 낮아졌다며 협약체결을 미뤄왔기 때문.

이로 인해 수험생 혼란, 수용대란 등 각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급속도로 확산됐다.

그도 그럴 것이 지역 내 우수학생을 수용하게 될 울산외고는 110만 울산시민의 숙원사업이며, BTL 학교 3곳 역시 타ㆍ시도보다 상대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지역 개발에 따른 학생 수용을 위해 적기설립이 요구되고 있었기 때문.

다행히 극적으로 선행절차가 마무리되고 다음달께 착공을 앞두게 되면서 울산지역 신설학교 사업의 숨통이 트였다.

그러나 안심은 이르다. 그간의 공기지연에 따른 준공 차질 우려가 남아있는 탓이다.

그 간 매끄럽지 못했던 사업 추진 실적을 만회하고 빠듯한 공기를 맞춰내야하는 교육청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다.

최근 모 통신사 광고에서 등장한 생각대로 이뤄지라는 뜻의 ‘비비디 바비디부’라는 주문이 유행이란다. 교육청에도 학교 적기 설립을 향한 마법 주문 만큼 간절한 의지가 필요한 때다.

/ 하주화 기자 편집국 사회부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