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각개교절’
‘대각개교절’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4.27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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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4월 28일은 원불교가 열린 날 ‘대각개교절’입니다. 원불교의 교조이신 소태산 대종사님께서 우주와 인생의 진리를 깨달으신 날입니다. ‘대각개교절’은 원불교 최대의 기념일입니다. 원불교에서는 교조의 탄생일을 기념하지 않습니다. 오직 깨달으신 날을 기념할 뿐입니다. 또, ‘대각개교절’은 원불교 교도의 공동생일입니다. 이것은 소태산 대종사님의 가르치심의 내용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육신의 탄생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정신의 새로운 탄생을 더더욱 기뻐하는 것입니다. 소태산 대종사님의 깨달음으로 인하여 우주와 인생의 진리를 우리가 배울 수 있고 인생에 있어 새로운 눈을 뜨게 되고 정신의 새로운 탄생이 있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필자 역시 원불교를 만나면서 제 2의 인생이 시작되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필자는 생각은 많았지만, 그 생각이 부정적이고 좁은 학생이었습니다. 보이는 모든 것이 고통으로만 생각되어지고, 행복한 모습들을 보아도 그 행복한 모습의 이면에 분명히 불행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희망이란 것은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거짓된 바램일 뿐이며 절망만이 진실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당시 제 자취방 책상에 꽂혀 있던 책은 알프레드 알바레즈의 ‘자살의 연구’였습니다. 그러던 때 저는 원불교를 만나게 되었고, 이 세상이 은혜라는 관계로 이루어졌음을 배우게 되었고, 내게 일어나는 모든 문제가 내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펼쳐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저 맹목적인 신앙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논리적이고 지극히 합리적인 교리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적이나 교조의 신격화가 아닌 인생과 자연속에 스며들어 있는 순리적인 이치를 가르쳐서 생활에 활용할 수 있게 해 주었고 모든 것의 시작은 어떠한 사건이나 상황이 아닌 내 마음에서 출발한다는 자명한 진리를 알게 해주었습니다. 그 당시 죽어있던 절망의 제 마음은 원불교를 만나게 되면서 희망의 마음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의 저를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의 시간이었지만 지금의 많은 사람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을 보면 짐짓 이해가 되면서도 무척이나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요즈음 사회에서 동반자살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원불교의 희망의 진리가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꼭 ‘원불교’라는 이름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분명히 존재하는 진리의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희망과 은혜가 퍼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원불교인들은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자기가 처한 그 자리에서 묵묵히 은혜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원불교를 알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원불교에서 가르쳐 주고 배운 희망의 진리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지식들이 있습니다. 또, 세상에는 많은 일들이 있습니다.

지금 세계는 정보화 시대라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어떤 단어를 치면 그것에 대한 정보가 수만페이지가 뜹니다. 지금까지 나온 영화나 드라마, 책들, 다큐멘터리 수억개는 넘을 겁니다. 또 여러분들 각자각자가 겪고 있는 인생사들은 모두 다 제각각입니다. 모두들 자서전을 써도 한분당 열권씩은 나올것입니다.

그만큼 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일들과 너무나 많은 지식들, 너무나 많은 온갖 것들이 정말로 다양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을, 다 달라 보이는 이것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이치가 있습니다.

수학에서 더하기의 이치를 알면 1더하기 1서부터 1000더하기 16만 7000까지 더하기에 관한 것은 다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 풀 수 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것을 관통하는 진리, 그 하나의 진리를 소태산 대종사님께서 깨달으시고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원불교에서는 교조인 소태산 대종사가 신앙의 대상이 아닙니다. 불단 위에도 소태산 대종사님의 형상이나 영정은 있지 않습니다. 오직 소태산 대종사님이 깨달으신 진리가 있을 뿐입니다.

오늘 4월 28일은 원불교의 가장 큰 기념일인 ‘대각개교절’입니다.

원불교를 믿는 분이든, 다른 종교를 믿는 분이든 우주와 인생의 큰 진리를 깨달으시기를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 박경전 원불교 울산교당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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