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구절벽시대, 울산의 베이비부머들은 지금…④ 질병과 건강
(기획) 인구절벽시대, 울산의 베이비부머들은 지금…④ 질병과 건강
  • 이상길
  • 승인 2021.03.0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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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베이비부머 사망원인 1위 ‘암’… 작년 男 위암·女 유방암 진료 최다

 

 

2016년부터 지역 베이비부머들의 삶을 특별 관리 중인 울산시가 그 동안 추적한 그들의 질병과 건강은 다소 충격적인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다. 2년 단위로 지난해까지 세 차례 이뤄진 조사에서 지역 베이비부머들의 사망원인 1위가 모두 ‘암’이었기 때문이다.

세 차례의 조사에서 연간 사망자수는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2016년 554명, 2018년 629명, 지난해 680명이었다.

게다가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한 암 사망자수도 2016년 226명(40.7%), 2018년 255명(40.5%), 지난해 245명(36.0%)으로 조사 때마다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조사 때마다 암 사망자가 비슷한 수준으로 모두 1위를 차지했다는 건 개인적인 이유보다는 환경적인 이유가 크다고 볼 수 있겠다. 공업화 초기 한 때 울산이 공해도시라고 불렸던 점을 감안하면 그들의 건강과 공업화는 결코 무관하다고 볼 순 없을 듯하다.

관련해 그들의 사망원인 2, 3위도 눈여겨볼 만한데 2016년 조사에서는 2위가 순환기 질환(88명)이었고, 3위는 자살(59명)이었다. 또 2018년에는 자살(57명)이 2위를 차지했고, 심장질환(47명)이 3위로 진입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자살(71명)이 2위를 차지하고, 뇌혈관질환(50명)이 3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참고로 자살의 경우 지난해 조사에서 지역 베이비부머들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43.2명으로 전국 2위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기준 지역 베이비부머들의 건강보험 가입자수는 9만8천129명이다. 이는 전체 베이비부머 16만6천290명 중 59.0% 정도다.

또 건강보험 가입자 중 직장가입자는 6만7천477명(68.7%)이었고, 지역가입자는 3만652명(31.3%)이었다.

지역 베이비부머 1인당 월 평균 건강보험진료비 부담액은 18만5천580원이었는데 이는 울산시민 1인의 월 평균 건강보험 진료비 부담액(13만2천51원)보다 다소 많았다. 그만큼 병원을 더 많이 찾았다는 의미다. 또 베이비부머 월 평균 진료비 부담이 가장 많은 곳은 중구(19만1천77원)이고, 가장 적은 곳은 북구(18만879원)였다.

지난해 기준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 3대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베이비부머는 총 2만3천985명이었는데 세 차례에 걸친 조사 때마다 사망원인 1위가 암이었던 만큼 이 중 암이 1만724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심장질환(9천158명), 뇌혈관질환(5천648명) 순이었다. 3대 질환 진료비는 월 평균 28만8천507원이었다.

암의 경우 9대암(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췌장암, 난소암, 전립선암)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총 5천198명으로 남자가 2천553명, 여자가 2천645명이었다.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암은 유방암(1천345명)이었고, 그 뒤로 위암(1천137명), 대장암(781명), 폐암(574명) 등의 순이었다.

남자는 위암(829명) 진료가 가장 많았고, 여자는 유방암(1천343명) 진료가 가장 많았다. 9대 암으로 진료를 받은 지역 베이비부머가 부담하는 월 평균 진료비는 43만4천476원이었다.

고혈압, 당뇨병, 정신 및 행동장애, 호흡기 결핵, 심장질환, 대뇌혈관질환, 신경계질환, 암, 갑상선장애, 간질환, 만성신부전증 등 11대 만성질환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는데 이들 만성질환에 대한 진료를 받은 베이비부머는 총 10만262명으로 전체 16만6천290명 중 60.2%를 차지했다. 11대 만성질환 가운데 가장 많은 진료를 받은 질병은 고혈압(4만4천6명)이었고, 가장 적은 진료를 받은 질병은 호흡기 결핵(199명)이었다.

시 관계자는 “결국 ‘산업화의 역군’이라는 영광 뒤에 가려진 어두운 상처로 지역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후 삶과 관련해 울산시가 각별히 보듬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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