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시대, 울산의 베이비부머들은 지금… ① 울산의 베이비부머 현황
인구절벽시대, 울산의 베이비부머들은 지금… ① 울산의 베이비부머 현황
  • 이상길
  • 승인 2021.03.0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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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울산 베이비부머들 ‘주택 때문’

-3차례 조사에서 전입 보다 전출이 많아

-주요 전출지 경북·부산서 전입이 최다

지금은 한 학급당 20명을 채우기도 힘이 들지만 한 때는 60명을 아주 가볍게 넘겼던 시절이 있었다. 그 정점에 베이비부머 세대가 있는데 전후 1955년부터 1963년까지 출산율이 급격히 증가했던 시대에 태어난 이들로 지금과 같은 인구절벽 시대에 그들은 ‘번영’의 상징이었다. 그나마 지금 이 정도의 인구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들의 공이 크다. 그 때문에 근자에 와서 울산시도 지역 내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삶을 특별 관리해 왔는데 이들의 은퇴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을 지난해 재조사를 통해 이들의 삶을 다시 추적해 공개했다. 번영의 상징이었던 울산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지금 삶을 짚어보고, 지역 인구정책의 방향도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지난해 기준으로 울산의 베이비부머 인구는 16만6천290명으로 울산 전체 인구의 14.5%를 차지한다. 울산의 베이비부머 인구 비율은 전국(14.0%)보다 0.5%p 높고, 특·광역시 중에는 부산(15.9%)에 이어 대구와 함께 두 번째로 높다.

울산시가 지역 베이비부머들의 삶을 추적하기 시작한 게 그들의 은퇴가 막 시작됐던 2016년인데 이 같은 수치는 그 때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

2016년 조사 당시 17만4천84명으로 시작했고, 울산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던 비율도 14.8%였던 것. 2018년에는 17만147명으로 전체 인구의 14.6%를 차지했다. 전국에서 차지하는 순위도 변함이 없었다.

주목해야 할 건 최근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이뤄진 조사에서 언제나 전입자수보다 전출자수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6년 당시 전입자수 1만2천912명, 전출자수 1만4천35명으로 전출자수가 1천123명이 더 많았는데 이 같은 현상은 2018년에도 전입자수 1만1천635명, 전출자수 1만4천928명으로 3천293명이 더 많았다.

또 지난해는 전입자수 8천518명, 전출자수 1만1천779명으로 3천261명이 더 많았다. 그들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울산을 빠져나가는 베이비부머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교롭게도 3차례 걸쳐 이뤄진 조사 결과 베이비부머들의 전출 이유 1위는 한결같이 ‘주택’이었다. 울산시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또 주된 전출지로는 2016년 1차 조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경북이 1위를 차지했다. 2018년에는 3천787명(25.4%)이었고, 지난해에는 3천287명(27.9%)이었다.

특이한 점은 수도인 서울은 3차례의 조사 결과 모두 꼴찌를 차지했다는 것. 경북 다음으로 세 차례 모두 경남이나 부산 순이었다.

울산으로 새롭게 전입한 베이비부머들의 경우 세 차례의 조사에서 모두 부산이 가장 많았다. 부산은 2016년 2천993명(23.2%), 2018년 2천689명(23.1%), 지난해 2천명(25.5%)이었다. 주된 전입사유는 세 차례 조사에서 모두 ‘직업’이 1위를 차지했다. 울산이 산업수도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울산에서 베이비부머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은 남구다. 총 16만6천290명 가운데 남구가 29.0%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중구(21.2%), 울주군(19.6%) 등의 순을 보였다. 이는 세 차례 조사에서 모두 같았다.

성별로는 남자가 51.1%로 여자(48.9%)보다 2.2%p 많았는데 이것 역시 세 차례 조사 결과 비슷했다.

시 관계자는 “산업수도 울산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에겐 일종의 기회의 땅이었다. 하지만 세 차례의 조사에서 모두 전입자수보다 전출자수가 더 많았다”며 “결국 은퇴 후에는 울산을 떠난다는 이야기인데 지역 인구감소를 막기 위해 울산시가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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