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100회분 폐기’ 소식, 웬일인가?
‘AZ백신 100회분 폐기’ 소식, 웬일인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3.04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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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의심케 하는 일이 우리 울산에서 벌어졌다. 알고 보면 예삿일이 아니라 ‘사건’ 같다는 느낌마저 든다. “울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보관 중이던 냉장고가 고장 나서 백신 100회분이 폐기될 상황에 놓였다.”

그냥 웃고 넘길 일이 아니다. 예산 낭비 때문이 아니다. ‘내 차례가 언제 오나?’ 하고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을 다수의 시민을 생각하면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울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요양병원에서 보관 중이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00회 접종분인 10바이알이 보관온도 범위를 벗어나 회수 조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AZ 백신은 ‘2∼8도의 냉장’ 상태로 보관해야 하는데도 보관 잘못으로 전량 폐기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회수된 백신의 폐기 여부는 이를 넘겨받은 질병관리청에서 결정하게 된다. 그런데 원인을 알아보니 속된말로 ‘기도 안 차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냉장고와 연결된 멀티탭의 고장으로 전원이 끊기면서 백신 보관온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는 시의 설명이다. 환자들을 돌보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사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을 소홀히 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전장의 포병이 관리 잘못으로 화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면 그에게 기다리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시는 이번 사안을 대충 눈감아 주기 식으로 넘겨선 안 될 것이다. 비슷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따끔한 일침을 놓아줄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포상과 책임추궁은 별개의 잣대로 판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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