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에 묻은 외로움까지 ‘싹싹’
이불에 묻은 외로움까지 ‘싹싹’
  • 김영호 기자
  • 승인 2009.04.2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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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서적십자봉사회, 어르신 30세대 세탁 봉사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 범서적십자봉사회(회장 우교순)는 23일 울주군 범서읍 천상체육공원 주차장에서 적십자 이동세탁차량(3.5톤)을 활용해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해마다 봄이면 묵은 이불빨래가 쉽지 않은 홀로사시는 어르신과 신체적으로 불편한 장애인 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날 봉사회는 천상리, 구영리, 사일리, 입암리, 사연리 등 범서읍 30세대 총 200kg의 이불과 담요, 베개에 쌓인 찌든 때와 먼지를 말끔하게 씻고 천상체육공원 펜스를 이용해 건조과정을 마친 후 각 세대로 전달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오명숙 봉사원은 “할머니들이 처음에는 때가 묻은 이불을 빨아주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만 세탁 후에 갖다 드리면 꼬깃꼬깃 숨겨 놓았던 때 묻은 사탕도 건네시며 멀리 있는 자식보다 가까운 곳의 이웃이 더 낫다”며 “장애인 세대에서는 부피가 있는 겨울 이불빨래를 어떻게 할까 고민했는데 와서 가져가고 세탁 후 또 갖다주기까지 하니 고맙다”고 전했다. /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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