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3년’ 초심이 그대로 이어지기를
‘임기 3년’ 초심이 그대로 이어지기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2.25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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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면 제20대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임기가 시작된다. 임기(2021년 3월 2일~2024년 3월 1)는 만 3년이다. 울산상의 회장이 일반·특별의원 선거로 선출된 것은 58년 울산상의 역사상 1991년 이후 두 번째다. 30년 만이다. 그동안 화합 차원에서 합의 추대로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짙었던 울산 상공계에서 회장 후보 3명이 경쟁을 벌인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선거는 초반부터 과열 양상을 보였고, 지역 상공계에 오랫동안 회자 될 기억들도 많이 남겼다.

결국 지역 상공인들은 3명의 출마 후보들 가운데 이윤철 금양산업개발 대표를 선택했다.

경제 4단체 중 하나인 상공회의소는 상공회의소법에 의해 설립된 민간경제단체다. 우리나라에서 근대적 상공회의소 제도가 시작된 것은 고종 21년인 1884년에 설립된 한성상업회의소가 최초다. 한성상업회의소는 1948년 7월 대한상공회의소로 명칭이 바뀌었다.

주요 업무로는 경제 현안 및 업계실태에 관한 조사와 연구, 회원 기업 경영지원을 위한 상담 및 교육 연수 사업 수행, 국제통상 진흥과 민간교류 확대를 위한 국제협력, 회원 기업 정보화 지원 및 정보 제공 서비스 수행, 상공업에 관한 정부 위탁사업 수행, 직업교육훈련을 통한 산업현장에 부합하는 창조적인 기술인력 양성 공급, 사무기능의 보급 및 우수한 기능 인력 양성을 위한 국가기술자격 검정 등의 활동이다.

울산상공회의소는 1964년 1월 설립 인가를 받은 이후 같은 해 5월 11일 초대 임원을 선출하고 활동에 들어가 현재에 이르고 있다.

상의 회장은 지역 경제계 수장으로서 지역 내에서 이뤄지는 여러 행사에서 대접과 예우를 받는 것은 물론, 각종 현안에서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또 이렇게 만들어진 정관계 인맥을 자신의 사업에 활용하거나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이용할 수 있고, 지역 경제계 싱크탱크이자 조정자 역할을 하는 상의 조직을 쉽게 활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본연의 역할은 지역 상공계 수장으로서의 울산경제 발전을 위해 지역기업 경영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하는 노력과 함께 국가 차원의 경영 개선이 필요하다면 정부에 건의하는 등 지역 상공계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19대에 이르는 동안 울산상의 회장들은 지역 경제 발전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극히 일부에서 임기 중이나 이후 일탈로 인해 개운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상공인은 물론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기기도 했다.

앞으로 3년간 울산 상공계를 이끌어갈 이윤철 20대 회장 당선자는 소감을 통해 “2천700여 회원들이 중지를 모아 지역 상공인의 권익을 신장하고, 울산상의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의원님들과 항상 소통해 지역 상공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상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주력산업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울산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는 막중한 책무가 있다”면서 공약 이행을 약속했다.

공약은 △울산경제 살리기 △회원사 기업경영 애로사항 해결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미래를 준비해가는 상의 등 4가지다. 이제 남은 건 약속한 것들에 대한 이행이다. 후보로 나서면서 제시한 이 같은 약속들이 제대로 지켜지기만 한다면 울산발전에 큰 보탬이 될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시장만 공약 이행의 의무가 있는 게 아니다. 상의 회장에게도 공약 이행의 의무가 있다. 특히 선거로 당선됐을 때는 더욱 그렇다.

박선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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