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줄이기 대국민 운동’이라도 벌이자
‘쓰레기 줄이기 대국민 운동’이라도 벌이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2.2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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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지나고 쏟아져 나온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는다는 기사가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고 외식이나 쇼핑을 자제하면서 택배나 배달이 늘어났는데 배달되어 오는 상품이나 음식은 대부분 스티로폼 박스나 비닐 포장 용기에 담겨 오기 때문에 쓰레기양이 급증했다고 한다. 재활용 쓰레기로 분리해서 배출하지만 수출 길이 막히는 바람에 전국에 120만 톤이 산더미처럼 쌓여 골머리를 앓는다는 보도도 있었다.

우리 집은 자녀들이 다 결혼해서 분가하고 두 식구만 사는데도 한 보름만 지나면 재활용 쓰레기가 수북이 쌓인다. 스티로폼 상자, 플라스틱 우유병, 과일 상자에 들어있는 스티로폼, 택배 상자에 들어있는 뽁뽁이 비닐포장지, 세제 용기, 요구르트병 등등이다. 앞으로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대형 마트에 가보면 수천 종의 상품과 식품들이 모두 플라스틱이나 비닐 용기에 포장되어 있으니 상품을 구매할 때 쓰레기가 될 포장도 함께 구매할 수밖에 없어 소비가 늘면 쓰레기도 같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일회용품 쓰레기가 늘어나면서 환경부는 2022년 6월부터 전국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실시하고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한다. 필자는 이뿐만 아니라 쓰레기를 생산하는 회사에 쓰레기유발부담금을 물려서라도 포장을 줄이도록 하고 가능하면 비닐. 스티로폼. 플라스틱 포장은 지양하고 종이 재질의 상자로 포장하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쓰레기가 분해되는 기간을 보면 쓰레기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종이 2~5년, 우유 팩 5년, 담배 필터 10~12년, 플라스틱 백 10~12년, 일회용 컵 20년 이상, 가죽구두 25~40년, 나일론 천 30~40년, 플라스틱 용기 50~80년, 금속(철) 캔 100년, 일회용 기저귀 100년 이상, 플라스틱병 100년 이상, 칫솔 100년 이상, 알루미늄 캔 500년 이상, 스티로폼 500년 이상, 유리병 1천만년 이상이라고 한다. 우리가 편리성 때문에 쉽게 사용하고 버리는 쓰레기가 잘 처리되지 못하면 육지와 강과 바다에서 오랜 세월 두고두고 사람과 모든 생물에게 해를 끼치게 된다.

알바트로스라는 새는 두 날개를 다 펼치면 최대 3m가 되는 가장 긴 날개를 가진 새로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이즈제도의 鳥島(조도)와 센카쿠열도의 동중국해에서 서식하는 아름다운 새다. 그런데 인간이 바다에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를 물고기인 줄 알고 잡아먹고 새끼에게도 물어다 주는 바람에 소화를 못 시키고 죽는 일이 벌어졌다. 알바트로스가 죽은 자리에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수북이 남아 있는 사진을 촬영한 미국의 사진작가 크리스 조던의 작품이 울산박물관에서도 전시된 적이 있다.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한 전시회였다.

우리와 우리 후손들의 환경을 위해 우리 모두 쓰레기 줄이기에 앞장서야 한다. 관공서나 기업체나 각종 단체에서 보내는 우편물은 비닐봉투가 아닌 종이봉투를 사용하고 주소가 보이도록 비닐 필름이 붙은 봉투는 사용을 지양했으면 좋겠다.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도 포장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해야 한다. 판매자도 구매자도 포장보다는 속에 있는 상품이 중요하기 때문에 포장이 화려하지 않아도 상품의 질을 보고 구매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포장이 친환경적인지 아닌지도 보고 상품을 사고, 과대 포장된 제품은 사지 말아야만 기업들도 포장을 줄이고 상품의 질을 높이는 데 신경 쓸 것이다. 이 의미 있는 일에 이제는 소비자가 나서야 한다.

지구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며 이곳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며 정복하고 다스리라고 하셨으니 이 지구를 지킬 책임이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것이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1장 28절)

유병곤 새울산교회 목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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