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되돌아보기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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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2.2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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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앞서가는 방역? 검사 외에 다른 조치도…

최근 들어 전국 곳곳에서 진단검사를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감염 확산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이기도 하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전수검사를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남발하는 모습도 보인다. 검사를 많이 할수록 감염 확산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는 홍보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검사가 검사결과 확인만으로 끝나고 있어서 아쉽다.

코로나 검사는 검사를 받고 돌아서는 순간 바로 다시 노출되어 감염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특정 시점의 상태만 확인하는, 유효기간이 없는 단편적 자료일 뿐이다. 비감염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검사 후 동선 통제 등 관리가 더욱 중요함에도 검사 그 자체만 강조하면서 횟수만 늘리다 보면 결과가 음성으로 확인된 후에 위험한 활동이 더 늘어나는 역설적 상황도 우려된다. 검사를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선제적 검사’일 수는 있으나 ‘선제적 방역’은 아니다. 위험한 활동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선제적 방역이라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6. 자신 있게 관리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방역은 규칙에 따른 강제성이 있어야 하고, 이를 모두가 잘 따라주어야 한다. 상황과 조건, 지역에 따라 일부 판단이 달라지거나 모호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매우 심각한 오류의 결과가 아닌 한 방역 담당자가 내린 결정을 임의로 바꾸려 해서는 안 되는데, 이런 부분에서 의외로 많은 이의제기와 분쟁이 생긴다. 하지만 방역 조치는 타협이나 거래의 대상이 아니고, 민원제기의 대상도 아니라고 본다.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깝고, 실제로 일부 불합리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개별적인 배려에 따른 개인의 이득보다는 공공의 안전이 더 중요하기 때문인데 이를 더 많은 분들께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7. 마치며

지난 1년의 기억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검사자의 결과를 기다리며 전 직원이 밤을 새던 날이다. 결과에 따른 파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검사에서 예정보다 많이 늦게 나오는 결과를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리다가 결국 밤을 새고 새벽 5시에 음성 결과를 확인하고 나서야 전 직원이 모두 쓰러졌던 그 날.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모두 안전하고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다. 앞으로도 백신 접종 등 넘어야 할 고비가 여럿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더욱 빠르게 안전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일이라면 우리 보건소를 비롯해 모든 실무진들은 그 어떤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서도 그 뜻을 헤아려 주시고 함께 조금씩만 더 노력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재혁 울산시 중구보건소 의무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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