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되돌아보기 中
코로나 1년 되돌아보기 中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2.1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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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방역수칙 생활화, 잘 정착되었지만…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손 씻기 등의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1년 새 잘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스크 착용은 초반에는 일탈 사례들이 많았으나 현재는 잘 지켜지고 있는 것 같다. 착용이 의무화된 탓도 있겠지만, 마스크의 중요성을 모든 사람이 인식하고 열심히 노력한 덕분일 것이다. 마스크의 올바른 착용·관리법은 잊기 쉬운 만큼 수시로 확인해서 더욱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다만, 마스크를 썼다고 일상생활을 감염 걱정 없이 해도 괜찮다는 것은 아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고 이런 상황에 익숙해지면서 마스크를 쓴 것 외에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활동하는 경우도 많아졌는데, 이런 부분에서 행동 변화가 없다면 하루평균 확진자 수 감소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영업시간이나 모임 인원수의 제한과 같은 강제적 조치와는 별도로, 활동과 접촉을 줄이려는 개인의 노력이 조금 더, 아니 아주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4. 진단검사 과부하…대안 마련 절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장비가 모자라는 등 진단검사 처리 능력이 부족한 탓에 검사 대상과 건수가 매우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장비가 개선되고 검사 대상과 횟수가 훨씬 더 늘어나 기본적 검사량이 폭증하면서 진단검사 인력은 오히려 더 부족해졌고, 현장에서는 수시로 과부하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검사 인력을 보강해야만 한다. 그 대책으로 공공부문에서 직접 인력을 늘려 검사를 수행하는 방법도 있으나 이 또한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민간병원들이 선별진료에 참여하도록 적극 독려할 도리밖에 없다.

현재 울산지역 민간병원의 진단검사 비율은 타 시·도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더욱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이후에는 모든 검사가 보건소로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보건소는 병원에서 해내지 못하는 역학조사나 확진자 관리 등 고유의 방역업무에 집중해야 하지만, 역학적 인과관계나 의심증상과 같은 특별한 사유가 아닌, 임의로 요청받는 검사를 처리하는 데 급급한 실정이다. 이러한 임의적인 검사나 관련된 진료는 민간병원에서도 빠르고 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그러므로 효율적인 역할 배분을 위해 보건소에서는 시민 안전에 도움이 되는 꼼꼼한 역학조사와 방역, 전수검사의 필요성 여부와 같은 정책적 판단, 그리고 앞으로 진행될 예방접종 준비에 더 치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타 시·도에서는 상당수의 병원들이 선별진료에 동참, 시민들이 집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에서 검사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고, 검사 시간도 주말 주중 할 것 없이 24시간 검사 체계를 유지하는 등 굉장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민간병원들도 시민 모두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 검사업무에 적극 동참, 이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기를 바란다. ▶下편으로 이어짐

이재혁 울산광역시 중구보건소 의무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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