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되돌아보기 上
코로나 1년 되돌아보기 上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2.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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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작하며

2020년 1월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뒤이은 울산지역 첫 확진 사례 발생….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마무리될 듯하면서도 계속되는 기나긴 어려움,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불안함, 그 속에서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극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현시점, 우리 실무자들은 더욱 현실적 이야기를 해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여기저기서 보내주시는 방역 노력에 대한 칭찬과 격려의 말씀에 감사하고 기뻐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한 번쯤은 냉정하게 돌아보면서 개선할 점은 없는지 반성할 기회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그동안의 일들을 비판적 관점에서 되돌아본다. 수시로 변하는 상황에 대응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없이 바빴던 1년여의 시간에 일어났던, 중요하지만 언론에도 잘 조명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한 실무자들의 의견과 솔직한 담론들을 모아보았다. 입장에 따라서는 다소 씁쓸한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최일선 현장실무자의 관점임을 고려해 주셨으면 한다. 계속 이런 의견들을 모아가다 보면 향후의 효율적 방역과 시스템 재정비를 위한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 선별진료소 1년의 비상대응과 힘든 기록들

유난히도 추웠던 작년 1월, 설날 연휴를 낀 마지막 주말로 기억한다. 국내 첫 확진자 발생으로 전체 비상이 걸렸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긴장감과 두려움 속에 각자가 맡은 역할을 상기했다. 선별진료소가 설치·운영되기 시작했고, 한 달 후 울산의 첫 확진자가 바로 우리 중구보건소에서 발생했다. 봄에는 특정 종교 관련 확진자가 늘어나자 선별진료소 검사 수용인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울산 최초로 드라이브스루(차량이동형) 검사소가 추가 운영됐다.

무더운 여름, 야외에서 방호복을 입은 채 근무하던 직원 여럿이 온열 질환으로 정신을 잃는 일이 벌어졌고,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워크스루(도보이동형) 검사가 도입됐다. 가을이 되니 특정 집회 발로 추정되는 감염 확산이 진행되고 겨울의 3차 유행으로 이어지면서 매일매일 신기록을 세워나갔다. 한 해가 지나 다시 돌아온 20 21년 1월 북극한파가 절정이던 날, 쉴 틈 없이 야외 검사에 매달리던 직원 전원이 손이나 발에 동상을 입었다.

정확히 1년이 지난 이 시점에 되돌아보니, 1년간 이곳에서 확진된 사례만 170여 건, 검사 건수는 1만 건을 넘어섰다. 모두 어떻게 버텨왔는지가 신기할 정도다. 2021년도는 어떨까. 작년과는 다른, 더욱 안전한 한 해가 되기를 바라지만, 한 치 앞을 예상하기가 힘들다. 다만 확실한 것은, 우리 모두 이 모든 어려움에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진심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작년 한 해 동안의 기록을 반성하는 관점에서 되돌아보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이에 다음 몇 가지 화두를 제시한다. 모두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中편으로 이어짐

이재혁 울산광역시 중구보건소 의무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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