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뜨는 밤 / 조영래
달 뜨는 밤 / 조영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1.02.0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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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뜨는 밤 / 조영래

 

생각이 많아서

생각이 헝클어지면

생각을 버려라

지금 떠나보내는 것

어디선가 새로운 싹을 틔우리

<감상>

"걱정이 걱정을 해서 걱정이 사라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티베트 속담이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생각이 생각을 해서 생각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위에 조영래 시인의 디카시 '달 뜨는 밤'처럼 밤의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강과 같아서 한번 빠지면 잠을 잘 수 없게 만드는 흡수력이 있습니다.

그 강에 나쁜 생각이 떠오르면 그 생각은 깊은 늪으로 점점 빠져들어 예전에 일까지 떠올리게 되고 상상으로 덧붙여 생체리듬을 흔들게 된답니다.

이런 경우에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시인의 말처럼 수렁의 늪으로 빨려들기 전에 강물의 표면을 따라 흘려보내버려야 합니다. 대부분의 걱정은 90% 이상 일어나지 않는 헛걱정이라고 합니다.

그러한 걱정 때문에 지금이라는 가장 중요한 시간과 열정을 무너뜨리지 말고 떠나보내세요. 새로운 싹이 트도록 안정을 찾고 잠을 자야 하는 것입니다. 글=박해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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