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것을 훔치는 상(上)머슴
주인 것을 훔치는 상(上)머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4.1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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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과 실력, 상대에 대한 배려와 헌신 이것이 Leadership 의 Keyword 인데 근세 우리나라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친 사람은 9명이나 되지만 모두가 한 가지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것 같다.

때문에 나라의 발전과 국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공하기는커녕 권력을 휘둘러 마구잡이식으로 자금을 챙겼다. 그 결과 당사자가 아니면 자식이 감옥을 가는 치욕스러운 과거로 누더기 같은 인생을 살면서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고개를 곧추세우고 사는 것이 그저 민망스러울 뿐이다.

김해에 살고 있다는 노무현 전 대통령, 임기 말에 어떻게 마련했는지 모르지만 번듯한 집에 잘 살고 있다고 하니 그곳이 마치 관광지라도 되는 것처럼 찾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고 하니 속내를 모를 일이다. 생각이 이쯤에 이르면 어쩌다 이 나라가 이렇게 됐나 싶어 참 애석하다는 마음에 한숨이 나온다. 그나마 대한민국은 특정 지도자나 정치인에 의해 경영이 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스스로가 제 앞 가림을 하는 나라라 이 정도로 유지가 되는 것 같다. 그래도 오늘 우리가 이만큼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 같은 인물이 있었기 망정이지 그도 아니었다면 지금도 우리는 굶주림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도 그분의 업적은 묻어버리고 잘못만을 들추어내기에 혈안인 비양심적인 정치브로커들! 그들의 의식구조는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해부학적으로 연구를 해 볼 수는 없는지. 빈국을 면해보자고 노심초사했던 박정희 대통령에 관해 당시 미국의 더글라스 맥도날드사의 중역이었던 데이빗 심슨의 이야기는 비리로 얼룩진 오늘 우리에게 청량감을 안겨준다. 심슨은 미국정부의 지원으로 한국에 M-16자동소총을 수출하게 된 회사를 대표해 인사차 박정희 대통령을 예방했고 그때 본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무더운 여름날 비서관의 안내로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섰다. 자신의 몸보다 몇 배나 큰 책상에 한손으로 무엇을 열심히 쓰면서 한 손으로 부채질을 하는 모습을 보고 아무리 가난한 국가라도 대통령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을 정도였단다. 비서관이 손님의 예방을 알리자 예를 차리기 위해 윗저고리를 입기 전까지는 러닝차림이더란다. 비서에게 손님이 왔으니 에어컨을 틀라고 하며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은 나라에서 아무리 대통령일지라 해도 혼자서 이 넓은 방에서 에어컨을 튼다는 것을 낭비라고 했다. 이 뜨거운 날 일하는 국민들에 비하면 자신은 신선놀음이라는 말에 감동한 심슨! 갖고 온 수표 100만 달러가 든 봉투를 건넸다.

내용을 보고난 대통령은 이 돈은 내 돈이 아니라 내 형제 내 자식들이 천리 타향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대가라고 하면서 그 돈만큼 총을 달라고 했을 때 그리고 자신을 배웅하고 손수 에어컨 스위치를 끄는 작지만 너무나 크게 보이는 참다운 한나라의 대통령으로 보여 존경심을 느끼게 되었다고 했다. ‘얼룩이 연설’로 미국인에게 오래 기억되었다는 닉슨 전 대통령이 TV연설로 대선자금 의혹을 공개해명하면서 돈 받은 사실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개인목적으로는 한 푼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재산내역과 함께 할부금이 얼마, 융자금이 얼마, 심지어는 그의 아버지에게서 빌린 돈이 얼마 하는 식으로 부채까지 세세히 공개했다. 정치인으로 전례가 없는 TV재산공개를 마친 뒤 닉슨은 텍사스의 한 지지자로부터 또 한 가지 특별한 선물을 받은 적이 있노라고 덧붙였다. 그의 여섯 살 된 딸 트레이시가 ‘얼룩이’하고 부르며 아끼는 강아지 한 마리가 바로 그것이라고 하면서 남들이 뭐라고 해도 우리가족은 얼룩이를 소중히 키울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우리는 나라일하라고 머슴을 들이었더니 하나같이 양심이 없는 도둑들이라,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은 직접 천문학적인 금액의 비리를 저지르고도 “없다” “배 째라”고. 김영삼정권 때는 아들이 실형을, 김대중 정권 때 박지원, 김홍업의 비리. 노무현 정권의 경우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돈 갖다 주지마세요” 해놓고 본인이 받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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