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 경전 / 박주영
숟가락 경전 / 박주영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12.1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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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 경전 / 박주영

 

 

삶에도 선택의 기회는 온다

어느 것을 잡을지는

각자의 몫이다

<감상>

박주영 시인의 디카시 《숟가락의 경전》을 감상합니다.

숟가락에 담긴 세 가지 음식을 보는 순간 어떤 것을 먹을까 고민하며 선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셋 중에 가장 입맛에 맞는 것이 어느 것일까 잠시잠깐 머리속에서 갈등을 일으킵니다.

삶은 늘 선택의 연속이라고 하더니 그때 그 순간도 못참고 선택을 하니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얼마 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존경하던 어느 스님이 떠오릅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그분은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무소유라 생각하고 인자한 웃음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모든걸 가진 풀소유라고 엄청난 배신감을 느낀다고 떠들썩했습니다.

가만히 돌이켜보니 풀소유이든 무소유이던 그분의 선택이고 또 우리가 그분을 좋아하던 싫어하던 우리의 선택이었습니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던 선택의 기로에서 좋은 마음으로 선택했겠지요. 그래서 마음의 갈등이 더 크게 와 닿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박주영 시인의 디카시 《숟가락 경전》이 올해 얼마 남짓 않은 끝자락을 부여잡고 바둥거리는 저에게 많은 생각을 줍니다. 선택은 그만, 이제 이미 선택했던 것들을 잘 마무리를 하고 있는지 돌아볼 때라고 울림을 줍니다.

올해는 무척 힘든 한해였습니다. 우리가 선택했던 것들을 믿고 끝까지 게으름 피우지 않고 마무리 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박해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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