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손질 / 박종대
헛손질 / 박종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12.0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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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손질 / 박종대

 

이글거리는 태양

짧은 팔 뻗어 보지만

멀어지는 여름

<감상>

메마른 계절의 아우성 때문인지 더욱더 빨갛게 노랗게 물들어가던 가을 들녘도 이제 막바지 몇 남지 않은 이파리 부여잡고 흔들며 겨울에 바통을 넘기려 합니다.

박종대 님의 디카시 헛손질에는 여름과 가을의 길목에서 그물 위에 사마귀가 팔을 뻗어 혈기 왕성하던 계절을 잡아보려 하지만 잡지 못하고 있지요. 그렇게 나 또한 아직 가을 맞은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데 겨울 초입인 정년이 몇 년 남지 않았습니다.

떨어져 뒹구는 낙엽이야 내년 봄이면 다시 나무를 푸르게 하겠지만, 한번 가버리는 우리 생은 예비 되거나 예견된 것이 없으니 지금을 생기 있게 살아내는 것이 정답일 것입니다.

이제 2020년을 뒤돌아보고 2021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인데, 뒤돌아보니 1월에 세웠던 여러 계획과 목표를 8월에 다시 수정한 것 중에도 반 이상은 이루지 못하고 어느새 2020년 종착역에 와 있습니다.

연초 발생한 코로나 19로 생활 패러다임이 모두 바뀌었고 함께 보다는 거리 두기가 더 중요한 사회 이슈가 된 탓도 있지요. 더불어 삶은 더 각박해져서 연말인데도 캐럴도 들리지 않고 모임도 거의 없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비대면으로 마음 수양을 쌓을 수 있는 독서를 많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시와 사진을 같이 음미할 수 있는 좋은 디카시 읽기와 쓰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글=이시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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