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서생면 화산리 방치 폐기물 처리 ‘하세월’
울산, 서생면 화산리 방치 폐기물 처리 ‘하세월’
  • 성봉석
  • 승인 2020.12.0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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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지에 금속폐기물 300t 한달간 야적주민들 악취 피해에 환경오염 우려도지주-폐기물 업자 가족관계로 알려져郡 “2차 행정처분 예정, 고발도 검토”
2일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화산리 한 농지에 금속 폐기물 300여t이 한달 여가 넘도록 방치돼있다.
2일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화산리 한 농지에 금속 폐기물 300여t이 한달 여가 넘도록 방치돼있다.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화산리 한 농지에 금속 폐기물 300여t이 한달여가 넘도록 방치되면서 인근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신속한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2일 찾은 서생면 화산리 폐기물 방치 현장은 회색 분진이 담긴 톤백 자루가 가득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매캐한 악취가 진동해 얼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달 한 폐기물 업자가 이곳 지주와 계약한 뒤 폐기물을 야적했고, 인근 주민들의 반발에 처리를 약속했으나 처리 업체를 구하는데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날 현장을 찾은 인근 마을 주민들은 피해를 호소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인근 마을 주민 이모씨는 “방치된 폐기물 때문에 한 달이 넘도록 아침저녁으로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며 “바람이라도 세게 부는 날이면 혹시나 폐기물 가루가 날아와서 마시게 되는 건 아닌지 무서워서 못살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역시 “비라도 오면 폐기물 가루가 다 땅으로 스며들어 오염되는 것 아니냐”며 “비가 많이 오는 날엔 집에 물이 찰 때도 있는데 폐기물이 같이 들어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지역 환경단체 역시 신속한 원상복구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폐기물 업자와 지주 간 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포항의 산업폐기물을 서생역 뒷편, 인적이 드문 이곳까지 가져다 보관한다는 것은 의문”이라며 “그리고 이곳은 그냥 농지가 아니라 이미 형질변경이 이뤄져서 고물상 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이곳 바닥을 보면 순수한 농지였던 곳을 최근에 급하게 매립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상당히 오래 전에 성토를 해서 안정화가 이뤄진 땅으로 보인다”며 “빠른 원상회복 조치를 위해서는 폐기물 업자와 지주의 관계 확인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다수의 인근 주민들은 지주는 장인, 폐기물 업자는 사위로 두 사람이 가족관계라고 전했다. 또 지주가 같은 마을 주민이었기에 폐기물 처리 약속이 몇 번이나 지켜지지 않았음에도 참아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울주군은 현재 폐기물 처리 조치 명령을 내린 상태로, 불법 투기에 대해 조사 후 검찰 고발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해당 토지 내에 적치된 폐기물 적정 처리를 위해 1차로 행정 처분 조치 명령을 내렸으나 기간이 지나 2차 명령이 나갈 예정”이라며 “불법 투기에 대해서는 조사를 거쳐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환경오염 우려에 대해서는 “해당 폐기물 시료에 대한 화학시험연구원 분석 결과, 알루미늄이 포함돼 있으나 폐기물인지 아닌지 명확하게 구분할 수는 없는 수준이다. 구리와 아연도 포함됐다”며 “일반 토양에도 이런 성분은 있기에 당장 어떤 부분이 위험하다고 답 하긴 어렵지만 환경오염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신속한 처리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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