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3주년] 데이터 산업 시대… 준비하는 자가 ‘블루오션’ 차지한다
[창간13주년] 데이터 산업 시대… 준비하는 자가 ‘블루오션’ 차지한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11.1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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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산업에서 울산의 미래를 보다]
(상)‘이젠 데이터가 돈이다’… 데이터 3법 개정과 울산
데이터 3법 개정으로 개인에게도 데이터산업 시장 ‘활짝’
직접매출 기준 한해 9조2천억·간접포함 16조원 시장 성장
관련 종사자도 증가세… 울산 청년CEO사업 연계 가능성도

 

 

지난달 14일 울산시는 울산형 뉴딜의 하나로 ‘울산형 데이터 댐 구축사업’을 전격 발표했다. 공공과 민간 네트워크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모아 표준화하고, 이를 활용해 산업 전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데이터 댐’을 구축하겠다는 건데 울산시로서는 나름 큰 이유 가 있었다. 바로 ‘데이터 산업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것. 올 초 데이터 3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개개인에게도 데이터가 곧 돈이 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그 준비를 하겠다는 뜻이다. 허나 이 사실을 피부로 체감하고 있는 이는 극소 수에 불과하다. 이에 눈앞으로 성큼 다가선 데이터 산업 시대를 짚어보고 이미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울산의 ‘얼리 어댑터(일찍 받아들이는 사 람)들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규모 성장

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해의 경우 직접 매출 기준으로 9조2천94억원에 이른다. 데이터 직접매출을 매개로 한 광고매출 등 간접매출까지 포함한 전체 매출시장 규모는 자그마치 16조8천693억원이나 된다. 그만큼 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해 왔는데 실제로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직접매출 기준으로 연평균 12.8%의 성장률을 보여 왔다.

아울러 국내 빅데이터 시장규모도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연평균 36.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만 해도 8천961억원 규모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를 견인한 건 주로 정부투자로 특히 공공기관 대상 빅데이터 도입·활용 권고로 인한 공동투자 지속, 은행, 보험, 카드사 등의 금융 빅데이터플랫폼과 AI기반 챗봇 서비스 구축 등이 증가세 확대를 이끌었다.

아울러 대기업 중심의 파일럿 프로젝트 관련 투자도 확대되는 가운데 금융, 의료, 제조 등의 산업 중심으로 빅데이터 도입이 이뤄지면서 투자 확대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 결과 데이터산업 종사자수도 증가해왔는데 지난해 전산업의 데이터직무 총종사자수는 13만833명이었다.

이 가운데 순수 데이터산업 종사자는 8만9천58명이고, 일반산업에서 데이터 관련 업무를 하는 종사자는 4만1천775명이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6.8%의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는 동 기간 중 총 취업자 연평균 증가율 0.9%에 비해 매우 빠른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직종별로는 솔루션(11.0%), 데이터 구축·컨설팅(5.8%), 데이터 서비스(4.7%)의 순을 보였다.

 

 

 

 

◇데이터 3법 개정으로 등장할 직업들

올 초 데이터 3법 개정안의 국회통과는 그 동안 공공기관 및 기업들 각자의 필요성이나 이익에 따라 분산됐던 데이터 컨트롤 타워가 일원화됐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실 그 동안 국내 데이터 유통 시장은 개인정보 보호를 중심으로 하는 개정 전 데이터 3법으로 인해 활성화가 어려웠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데이터 거래 시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1위가 양질의 데이터 부족(44.0%)이었다. 그 뒤로 불합리한 데이터 가격 산정·데이터 유통채널 부족(각 37.4%), 데이터 소재파악 및 검색의 어려움(30.8%) 등의 순을 보였다. 다시 말해 데이터 유통시장이 투명하지 못했던 것.

그로 인해 데이터 거래규모도 미미한 수준이고, 거대되는 데이터 내용도 금융 및 소비 데이터보다는 생활·일반(복지시설 분포, 수질현황 등) 및 지도·지리(지도, 주소, 행정 경계 등) 중심이었다.

하지만 데이터 3법의 개정으로 데이터 유통시장이 양성화되면서 그 동안 분산됐던 데이터 컨트롤타워가 일원화돼 정부 차원의 거버넌스 구축까지 기대된다.

이 같은 움직임이 향후 국민 개개인에게 몰고 올 가장 큰 변화는 단연 데이터 전문 인력 양성이다. 쉽게 말해 이젠 데이터로 개개인도 돈을 벌수가 있게 됐다는 것. 실제로 향후 데이터산업이 성숙단계로 접어들면 시장 세분화가 진행돼 빅데이터 직종 및 직무도 분화되면서 ‘데이터 브로커’를 비롯해 ‘데이터 라벨러’, ‘데이터 코디네이터’, ‘데이터 전처리가공사업자’, ‘개인정보 비식별전문가’등 새로운 직업군에 다양한 수요가 발생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례로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고도화를 위해 AI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형태로 데이터를 가공하는 데이터 라벨링의 경우 관련기업인 크라우드웍스(대표 박민우)는 올해 9월까지 데이터 라벨러들에게 무려 30억원을 지급했다.

데이터 라벨러가 취미로 할 수 있는 거라면 데이터 브로커와 데이터 전처리 가공사업자 등은 개인 창업까지 가능해 향후 울산시의 청년 CEO사업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관련해 울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가 일상화되는 경우 데이터와 융합된 로봇 및 인공지능 산업이 한층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데이터 산업 분야에서 수많은 일자리가 생겨나고 창업이 이뤄질 것”이라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사람이 블루오션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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