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서 가는 등산, 자연보호에도 관심을
산이 좋아서 가는 등산, 자연보호에도 관심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11.09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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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늦가을 주말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산에서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알록달록 물들어가는 단풍과 시원하고 맑은 공기 속에서 가을 끝자락의 정취를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일 것이다.

입동이 지나면서 추위가 제법 몸속으로 스며드는 날씨지이만 산에 오르면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자꾸만 산행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그런 오묘한 느낌 때문이 아닐까.

지난 주말에도 집에서 가까운 산을 찾았다. 단풍이 곱게 물드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떨어진 낙엽을 밟으면서 자연의 숨소리도 느낄 수 있었다. 오며가며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들과 정겨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즐거운 하루였지만 아쉬웠다는 생각도 적지 않았다.

일부 등산객들은 자연보호를 위해 ‘등산로 이외에는 들어가지 말라’고 줄을 친 곳을 넘어서 들어가 쉬고 있었다.

또 휴식을 위한 의자 주위에는 누가 버리고 간 것인지 빈 페트병과 과자봉지, 과일껍질들이 어지럽게 뒹굴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피우고 버린 담배꽁초들이 여기저기서 눈에 띈 일이다.

건조주의보가 계속되고 있어서 산불 위험이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즘, 산에 와서까지 담배를 다 피우다니…. 그런 행동은 정말로 이해할 수 없고 너그럽게 보아줄 마음도 없었다.

정상에 도착하니 여럿이 둘러앉아 음식을 먹는 모습들이 간간이 시야에 잡혔다. 그 중에는 막걸리와 캔맥주로 술판을 벌여놓고 큰소리로 떠드는 사람도 있었고 얼큰하게 취기가 돌아 비틀거리는 듯한 사람도 있었다.

가을은 등산객이 급증하면서 1년 중 산행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하는 시기이다. 낙엽도 습기가 차서 몹시 미끄러울 때가 많다.

또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저체온증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산행을 할 때 지나친 음주는 실족 위험을 높이고, 체온저하를 불러올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가을 산행에 나설 때는 제발 음주 하나만이라도 자제했으면 좋겠다.

산이 좋고 자연을 느끼고 싶어서 산을 찾았다면 그만큼 자연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이 머물다 간 자리를 깨끗이 치우고, 음주나 흡연 따위를 삼가는 마음가짐은 산행인들이 가져야 할 필수덕목이다.

우리 모두 자연보호에 관심을 갖고 자중자애의 마음가짐으로 무장을 했으면 한다.

이영철 울산북부소방서 119시민산악구조봉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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