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선정여부 12월 결정
울산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 선정여부 12월 결정
  • 이상길
  • 승인 2020.10.2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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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첫 단추인 문화재청의 우선등재목록 선정여부가 오는 12월 결정된다.

21일 울산시에 따르면 반구대 암각화의 우선등재목록 선정 여부를 심의하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회가 12월 개최된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위원회가 매년 분기별로 열리는 만큼 오는 12월 올해의 마지막 위원회가 예정돼 있다”며 “이번 위원회를 통해 반구대 암각화의 우선등재목록 선정 여부에 대한 심의가 이뤄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번 심의로 반구대 암각화는 우선등재목록 선정에 재도전을 하게 된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문화재청에 반구대 암각화의 우선등재목록 선정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올 초 보류됐다. 반구대 일대를 아우르는 유산의 개념 도출과 탁월성 입증 등 보완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이에 시는 그 동안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통해 신청서 보완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0장에서 9장까지로 이뤄진 신청서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비롯해 ‘보존’, ‘보호 및 관리’, ‘모니터링’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시는 이번 보완작업을 통해 신청 유산을 △대곡리 암각화 △천전리 각석 △반구대 계곡으로 구성했다. 특히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을 제외한 주변경관을 ‘반구대 계곡’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접근해 심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가 이번 심의를 통해 우선등재목록에 들어가게 되면 시는 내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최종등재 후보로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면 오는 2022년 7월 31일 최종등재 후보 선정 여부가 결정된다.

반구대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해 앞서 시는 지난 14일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도 출범시켰다.

추진위는 행정, 학술연구, 보존관리, 대외협력 등 4개 분과 총 38명 위원으로 구성됐다. 특히 당초 계획을 수정해 위원장을 울산시장으로 바꿔 추진력을 한층 높였다.

행정 분과는 문화재청, 울산시, 울주군 관계자 등으로 구성돼 추진위 운영과 반구대 암각화 관련 교육·활용 분야에 대한 심의를 담당한다.

학술연구 분과는 신청 유산 학술조사와 연구를, 보존관리 분과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관리에 관한 사항을 심의한다. 또 대외협력 분과는 주민과 관계 기관 협력체계 구성에 매진하게 된다.

한편 시는 반구대 암각화가 2010년 1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후,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물 문제 동시 해결을 위해 중앙부처와 지속적인 협의를 추진, 지난해 4월 국무총리 주재 ‘낙동강 물문제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문화재청, 울주군과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세계유산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사실상 보존방안으로 문화재청이 고수해온 사연댐 수위조절안을 받아들이되 울산권 맑은 물 공급문제의 동시해결을 추진 중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지난 7월 길었던 여름장마 기간 동안 집중호우로 인해 8개월여 만에 다시 물에 잠긴 뒤 아직까지 물고문을 당하고 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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