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국가정원 침수피해 저감 연구’에 대한 오해와 진실
‘태화강국가정원 침수피해 저감 연구’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10.13 2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필자는 최근 울산시의 의뢰로 ‘태화강 유출 특성 분석을 통한 국가정원 관리방안 수립’이라는 연구과제를 수행했다. 침수피해 저감 현안을 검토하는 짧은 과제를 통해 관계기관 협력, 침수방어시설물 설치,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연계한 추가연구 시행 등 3가지 정책방안을 제안했다.

그런데 울산의 일부 언론에서 이 연구결과를 근거로 울산연구원이 태화강국가정원 침수문제를 내세워 사연댐 수문 설치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보도가 있었다. 물론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사연댐 수위 변화가 국가정원 침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언급했을 뿐 보고서는 사연댐 수문 설치가 아니라 국가정원 관리방안을 중심으로 작성했다. 필자는 반구대암각화와 태화강국가정원은 둘 다 잘 가꾸고 보존해 후세에 물려줘야할 울산의 훌륭한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한다.

반구대암각화와 태화강국가정원은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오면 침수되는 공통점이 있다. 울산시는 암각화를 침수로부터 지키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으나 아직 결실을 보지 못하는 아픔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사연댐 수문 설치를 통해 침수문제를 해결하고자 ‘사연댐 여수로 수문 설치 타당성 용역’을 준비 중이다. 또한 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인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이 21대 국회에서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는 결론을 내겠다고 약속했으니 큰 힘을 받을 전망이다.

안타깝지만 국가정원 관리방안에 대한 목소리가 지역에서 갈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국가정원이 위치한 둔치는 하천구역에 자리잡아 홍수터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시민들의 풀뿌리운동으로 시작되어 민관협력으로 어렵게 이뤄낸 태화강국가정원이다. 오염하천 복원과 자연자원 보존의 상징으로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은 국가정원에 대한 시민이용 편의를 고려하여 1~2년마다 반복되는 침수 주기를 10년 정도로 늦추는 방안이 필요하다. 필자는 이를 위해 평상시 국가정원의 경관과 기능을 저해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형태의 시설물 설치가 필요함을 강조해 왔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각각의 보존방안을 융합해서 검토하는 과정이다. 각 보존방안은 서로에게 영향을 줄 것이고, 주변지역에도 영향을 줄 것이 자명하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과학적 분석을 바탕으로 한 연구가 없었다. 태화강 전체유역을 대상으로 반구대암각화와 태화강국가정원을 모두 고려한 추가연구가 필요한 이유다.

울산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반구대암각화와 태화강국가정원을 함께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울산시민 모두의 뜻을 모아 잘 가꾸어 후세에 물려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윤영배 울산연구원 재난안전연구센터장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