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대, 취업명문대 명성… 학력유턴 입학 증가세
울산과학대, 취업명문대 명성… 학력유턴 입학 증가세
  • 정인준
  • 승인 2020.09.2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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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취업률 70.9% 타 지역 압도대기업 밀집된 지리·환경 이점 살려산학협력 네트워크로 취업기회 보장내년 서부캠퍼스 기숙사 완공 예정
울산과학대학교 청운광장 전경.
울산과학대학교 청운광장 전경.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대학 신입생 모집 입시박람회가 전면 취소됐다. 박람회장에서 수월하게 전국 대학의 입학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수험생과 부모님은 예년에 비해 정보 수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입학정보 수집이 어려운 가운데 전문대학 입학 희망자는 어떤 대학을 선택해야 할까? 그 해답은 ‘양질의 취업성과’를 보이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다. 양질의 취업성과는 ‘취업률과 유지취업률’, ‘취업 및 창업 역량’, ‘대학이 위치한 지역의 산업 인프라’에서 찾을 수 있다.

◇막연히 ‘in(인)서울’보다는 대기업 취업 잘 되는 울산과학대학교

올해 2월 울산과학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박해영(26·남)씨는 서울 소재 유명 4년제 ‘S대학’을 다니다 취업에 대한 고민을 거듭한 끝에 자퇴를 하고 울산과학대학교 18학번이 됐다. ‘in서울’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대학을 그만두고 전문대학으로 ‘학력유턴’한 이유는 울산과학대학교 화학공학과가 석유화학이나 정유분야 대기업 취업에 정말 강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주광역시가 고향인 그는 오직 ‘제대로 취업’하기 위해 유명대학을 마다하고 연고도 없는 울산에 온 것이다. 박해영씨는 바람대로 졸업 전인 지난해 12월에 석유화학 대기업인 한화솔루션/케미칼에 입사했다.

학력유턴을 해서 현재 울산과학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도 있다. 울산과학대학교 화학공학과 1학년인 정재훈 학생은 2017년에 서울 4년제 K대학에 입학했다. 사회학과에 다녔던 정재훈 학생은 대기업 취업문은 좁고, 공무원 준비만 하는 선배들을 보고 자퇴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8년에 울산과학대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먼저 군대부터 다녀온 후 올해 1학년으로 복학해 학생 홍보대사 활동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로 입시설명회를 통해 고3 수험생들에게 4년제 일반대학 입학만이 능사가 아님을 말하고 있다. “정말 좋은 전문대학은 인서울을 뛰어넘는다”고.

울산과학대학교가 올해 9월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학력유턴 재학생은 300여명에 달한다. 학력유턴은 비단 울산과학대학교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현상이다. 4년제 일대 대학 졸업 후 전문대학으로 학력유턴한 학생은 △2015년 5천489명 △2016년 6천122명 △2017년 7천412명 △2018년 9천202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5년에서 2019년 사이 167%가 증가한 것이다. 울산과학대학교 조현철 입학·홍보처장은 “이 수치에는 박해영, 정재훈 학생처럼 일반대학 중퇴자는 포함돼 있지 않아 실제 학력유턴한 학생은 드러난 통계보다 훨씬 많다”고 전했다.

 

◇학력유턴을 부르는 울산과학대학교의 ‘우수한 취업률과 유지취업률’

앞서 보았듯이 학생들이 서울이라는 대학 간판을 버리고 전문대학인 울산과학대학교에 입학하는 이유는 취업이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제대로 잘 취업’하기 위해서다. 울산과학대학교에 학력유턴 학생이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도 전국 최고 수준의 취업률과 유지취업률에 있다.

이는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울산과학대학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취업률이 상승하고 있다. 주변의 4년제 일반대학과 다른 전문대학과 비교해보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취업률을 보면 부산·울산·경남지역 4년제 일반대학 평균이 61.2%, 경남 ‘전문대’ 63.0%, 경남 ‘ㄷ’전문대 63.1%, 부산 ‘ㅂ’전문대 60.6%, 부산 ‘ㄷ’전문대 67.6%를 기록했다. 반면, 울산과학대학교는 3년 평균 70.9% 기록했으며, 가장 최근에 공개된 2018년 취업률은 74.9%로 타 지역을 월등히 앞선다.

취업률과 더불어 유지취업률을 봐야 한다. 높은 연봉과 우수한 직원복지를 제공하는 회사는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높은데 이것이 바로 높은 유지취업률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연봉도 적고, 직원복지라고는 크게 내세울 게 없는 회사는 직원들의 퇴사와 이직이 잦기 때문에 직장을 계속 다니는 수치를 보여주는 유지취업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이것을 ‘높은 연봉+우수한 직원복지=높은 유지취업률’이라는 등식으로 쉽게 설명할 수 있다.

1년에 네 차례 조사하는 유지취업률도 최종 4차 결과를 대학알리미 통계로 확인해보았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부산·울산·경남지역 전문대학 평균 69.7%, 경남 ‘ㅊ’전문대 71.5%, 경남 ‘ㄷ’전문대 69.1%, 부산‘ㅂ’전문대 62.6%, 부산 ‘ㄷ’전문대 68.4%을 기록했다. 울산과학대학교는 3년 평균 75.9%와 2018년 80.8%을 기록했다. 울산과학대학교의 모집 경쟁률이 높고, 4년제 일반대학의 재학생과 졸업생이 학력유턴하는 이유가 통계로 입증된 것이다.

울산과학대학교 서부캠퍼스 기숙사 ‘국제관’.
울산과학대학교 서부캠퍼스 기숙사 ‘국제관’.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 전문대학 취업률 전국 17개 시도 중 1위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수도라 불리는 거대한 산업도시다.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이 국가경제를 이끌고 있고, 수소·그린모빌리티·2차전지·정밀화학 등 미래먹거리 산업도 활발하다. 울산에는 삼성SDI,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SK에너지, S-OIL, SK가스, LG화학, KCC, 롯데케미칼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있고 이들과 협력관계에 있는 중견기업도 즐비하다.

이와 같은 울산의 산업인프라는 울산 소재 전문대학의 높은 취업률로 나타난다. 교육통계서비스에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울산, 서울, 부산, 경남, 대구, 경북의 전문대학 취업률을 살펴보면 울산이 단연 1위다. 서울과 부산은 매년 최하위와 그 다음 자리에 머물고 있는데 반해 울산은 2위를 차지한 경북보다 매년 작게는 1.2%, 크게는 7.7%까지 앞서도 있다. 1위 울산과 최하위 서울을 비교하면 작게는 8.9%, 크게는 12.7%까지 격차가 벌어진다.

울산과학대학교는 이러한 지리·환경적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대기업 및 중견기업과 가족회사 협약을 맺고 있다. 2015년에 1천96개였던 가족회사가 △2016년 1천133개 △2017년 1천180개 △2018년 1천275개 △2019년 12월 1천348개로 증가했다. 또 대학 내 전공과 관련된 산업 분야별로 ‘산학협력협의회’를 구축하고 있다. 2019년 12월 분야별로 총 46개의 산학합력협의회가 있으며, 411개 산업체에서 428명의 산업체 인사와 대학 교수진을 포함해 모두 604명이 활동하고 있다. 2014년 11월에는 전체 산학협력협의회를 총괄하는 ‘산학협력총괄협의회’가 발족했다. 이 같은 강력한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울산과학대학교 졸업생들은 대기업 및 중견기업에 취업해 대기업의 대졸신입사원 연봉수준 또는 더 높은 연봉을 받는 등 막강한 취업 기회를 보장받고 있다.

울산과학대학교 동부캠퍼스 기숙사 ‘청운학사’.
울산과학대학교 동부캠퍼스 기숙사 ‘청운학사’.

 

◇2017년 동부캠퍼스 기숙사 완공에 이어 2021년 2월 서부캠퍼스 기숙사 완공 예정

울산과학대학교는 2017년 2월에 동부캠퍼스에 498명 수용규모의 기숙사를 건립한데 이어, 현재 서부캠퍼스에 기숙사 공사가 한창이다. 서부캠퍼스 기숙사의 명칭은 ‘국제관’으로 2021년 2월 완공 예정인 가운데 기숙사를 비롯해 평생교육원, 국제교류·어학교육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 중 기숙사는 전 객실이 2인 1실로 250명을 수용하며, 모든 객실 안에 독립된 샤워실과 화장실이 있다. 또, 북카페, 헬스장, 보건실, 자율식당, 휴게실, 세탁실 등 각종 편의 및 휴게시설이 갖춰져 있어 사생들의 편리한 생활을 보장한다. 무엇보다 기숙사비가 월 18만원밖에 하지 않아 학생들의 환영을 받는다. 전라북도 부안 출신인 물리치료학과 19학번 이대희 학생은 “모든 사생실이 샤워실과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어 정말 편하다. 학습시설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체육시설도 정말 좋다. 특히, 기숙사비가 월 18만원으로 저렴해 3년 내내 기숙사에 생활하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과학대학교 서부캠퍼스에 있는 화학공학과, 기계공학부, 전기전자공학부, 안전및산업경영공학과는 대기업 및 유망 중견기업과 긴밀한 산학협력을 구축해 취업률과 유지취업률이 높다. 그래서 유난히 울산 외 지역 학생들이 많이 입학하고 있다. 이번 국제관 건립은 인근의 부산·양산·경주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서부캠퍼스 학과 입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울산과학대학교 허정석 총장은 “기숙사 건립은 취임 후 꼭 이루고 싶은 숙원사업이었는데 동서부캠퍼스에 각각 기숙사를 지으면서 하나의 꿈을 이루게 됐다”며 “울산과학대학교가 최상의 교육환경과 최적의 지원으로 여러분을 청년명장으로 양성하고 사회로 배출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밝혔다.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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