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림 속에서 소통하는 말과 행동
어울림 속에서 소통하는 말과 행동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7.2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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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마음의 소리이고 글씨는 마음을 그림처럼 배어나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와 문자는 인간이 소통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음식과도 같은 것이다. 말과 글씨를 더 훌륭하게 다듬어 조금이라도 자신의 인성과 품위를 높이려는 마음가짐과 실천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한다.

말이란 의사소통을 위해 하는 것만은 아니다. 자기 자신에게 말할 수도 있고 절대자인 신과 대화할 수도 있다.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을 분간하는 능력과 방법, 요령, 지혜를 깨우칠 필요가 있다. 나의 입에서 나오는 대로 내뱉는 것은 언어의 공해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을 편하고 즐겁고 기쁘게 해줄 수 있도록 말을 연습하는 습관을 새로 잘 길러야 한다. 그것이 말과 행동을 잘하는 법이고, 태도이며, 중요한 예절이다. 말을 잘하는 것은 지혜로우면서도 자신의 품위를 높이는 일이다.

말이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말은 상대에게 기쁨을 주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래서 항상 말을 할 때는 한 박자 쉬었다가 차분하고 또렷하게, 상대의 얼굴을 바라보며 해야 된다. 말은 자신의 인격인 동시에 존재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소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말은 그 속에 따뜻한 온기가 스며들어 있어야 하고 모든 행동의 실천과 일치해야 한다.

말은 자신의 최상의 상품이자 이미지이다. 다정한 말은 누군가의 가슴 속에서 하루 종일 꽃을 피운다. 말은 또한 환한 미소를 짓게 하고 긍정적 마인드를 갖게도 한다. 사람과의 소통 속에서 내가 전하는 말은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하지만 닫게 만들기도 한다.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할 때 활짝 웃으면서 수고했다고 건네는 말 한마디와 어깨를 가볍게 툭 쳐주는 센스는 좋은 소통의 방법, 멋진 배려의 매너, 훌륭한 터치의 표현이 될 수 있다. 직장에 출근하여 누구에게든 먼저 보는 사람이 가벼운 아침인사를 건네는 것은 자연스러운 예의이자 기본적인 예절이다. 짧은 인사말과 허리를 살짝 구부리는 행동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매너이고, 몸을 약간 낮추며 하는 인사말은 공경의 표현이기도 하다.

우리가 주고받는 말 속에는 향기도 들어있고 독도 들어있다. 선한 이는 이웃이나 상대에게 향기와 온기가 느껴지는 말을 하지만, 거칠고 다혈적인 이는 가시 돋친 표현으로 상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아픔을 안겨준다. 화분에 키우는 여린 화초들에게 듣기 좋은 말을 들려주면 더욱 생기가 돋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거친 말을 내뱉으면 도리어 독이 되어 화초의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이처럼 여린 식물들이 사람이 하는 말의 표현에 따라 반응을 보이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다. 우리는 이런 식물들의 반응을 통해 말의 의미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느낄 수 있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여러 가지 반려동물들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고 키우면서 함께 지내는 경향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반려동물들을 대하는 방법이나 습관들은 어떤지, 한번쯤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인간과 동물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은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인간이 가지기 쉬운 고정관념과 인식에서 벗어나 나와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생명체로 여기면서 그 존재가치를 귀하게 여기고 배려와 사랑으로 대할 줄 알아야 한다.

일과 삶 속에서 힘들고 괴로울 때, 다른 사람에게 그 속내를 드러내기가 곤란할 때가 있다. 이럴 때 필자는 산이나 바닷가를 찾곤 한다. 산에 가면 시원한 공기와 아름다운 숲을 만날 수 있고, 산사의 풍경소리도 들을 수 있어서 좋다. 바닷가에 가면 지치고 편하지 못한 내 마음을 알아주기라도 하는 듯 크고 작은 파도들이 쉴 새 없이 다가와 내 어두운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게 해준다. 필자가 자연생태환경을 좋아하고 사랑하게 된 것도 바로 그 때문인 것 같다. 누군가가 이런 말을 남겼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은, 그만한 인성과 마인드와 품격을 갖추고, 향기와 따뜻한 온기를 지녔기 때문이라고….

임정두 울산동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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