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회비모금에 동참하면서
대한적십자사 회비모금에 동참하면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3.3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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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참으로 의미있는 희망속에 풍요로움을 기다리는 것이지만 간혹 삶속에서 예고없이 찾아오는 사고와 재난을 당할 때 누구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구호의 손길을 기다릴 것이다. 물론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보험이란 제도로 대비하지만 재난에서 긴급을 요할때와 사회 안전망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고와 재난에 처해 긴급구호가 필요할때마다 제일 먼저 이재민과 불우이웃에게 구호활동을 펼치는 대한적십자사 봉사자분들의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지며 감사와 경의를 표하게 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원봉사조직인 적십자사가 이 땅에 설립돼 활동을 시작한지 104년, 최초의 제네바협약에 가입한 것으로 보면 106주년이 된다. 혼란스러운 격동의 역사를 함께하면서 적십자사는 민족과 고통을 함께 하고, 국민의 가슴에 사랑과 희망을 심는 구호 기관으로 제몫을 다해왔다고 생각된다.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에서도 존경하는 이수만 회장님을 비롯한 2,100여명의 적십자사봉사자와 4,000여명의 청소년 적십자단원들이 1998년 개사이후 울산시 관내의 풍수해, 화재 등 재난을 당한 이재민 구호와 취약계층의 생계구호, 무료급식소 운영, 어버이 결연세대, 조손가정, 청소년가장 결연세대의 생활지원, 이산가족찾기 사업등 적십자 고유사업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불황 속에서 울산지역의 실업률이 5.1%로 전국 16개시도중 최고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고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어 도시빈민층이 늘어나고 산업화와 도시기능의 다변화로 인한 재해재난사고가 증가하므로 구호의 손길을 기다리는 계층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에서도 29조원의 추경예산으로 긴급을 요하는 빈민구제와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는 계층들을 많은 사회적 조직체에서 보듬어 나가야 하며 그중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자원봉사조직인 적십자사에 많은 기대를 걸고 싶다. 적십자사는 다양한 수요 계층에 대한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자원봉사시스템을 구성하여 운영되고 있으며 우리가 내고 있는 적십자회비가 그 원천이다. 2008년 적십자회비 울산지역 모금현황을 보면 약 11억정도 모금하여 울산지역 구호활동에 사용되어서며 2009년도는 모금 목표액을 12억정도로 정하여 모금활동을 하고 있다. 적십자회비 납부 대상은 세대주와 개인사업자 법인, 단체 등이며, 만70세이상 세대주, 장애인 세대주, 적십자 후원회원, 국군회비납부자는 고지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적십자 회비는 일반회비와 특별회비로 구분되는데 모금 비율을 보면 자율적으로 모금되는 일반회비가 약50%가 되지 않고, 사회 각계 지도층이나 기업체 등에서 납부하는 특별회비 비율이 높다.

그럼 왜 이렇게 일반시민들의 적십자 회비 모금 참여가 저조할까?

그 이유는 대략 다음과 같다고 생각된다. 경기불황여파와 적십자 회비가 “대북지원에 쓰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회비 납부 자체를 꺼리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적십자 측의 설명이다. 이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며, 북한 동포를 위한 식량과 비료는 정부의 남북협력 기금에서 사용되고 적십자회비는 내 지역 저소득층을 위해 사용된다. 적십자사에서는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다음은 일부 사회단체에서 성금의 유용이나 횡령 등의 뉴스를 접한 시민들의 불신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는 우리사회 기부문화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회비 지출의 투명성 및 공정성이 이루어져야 하며 그 내역을 상세히 공개할 필요가 있다. 물론 지금도 공개를 하고 있지만 시민들이 좀 더 알기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각종 매체를 통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회비 납부방법이 휴대폰 결재나 텔레뱅킹, 편의점 납부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적극 홍보하여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면 좀더 자발적 참여가 이루어 지지 않을까 한다. 우리 사회 곳곳에 가장 필요한 부분들을 담당하고 있는 적십자 활동의 성패는 시민의 손에 달려 있다. 적십자 회비는 행복한 세상을 위한 가치 있고 아름다운 투자라고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다. 연말연시 자선냄비와 사랑의 열매 모금을 초과했던 사랑의 온도계가 다시 한번 적십자 회비까지 이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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