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관광산업과 코로나 이후
울산 동구 관광산업과 코로나 이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6.2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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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장기화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뉴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이 예고되고 있다. 감염병의 공포가 전쟁보다도 훨씬 더 직접적이고 전면적으로 개인의 일상을 무너뜨리면서, 다시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졌기 때문이다.

특히 관광산업의 변화가 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에 대한 대표적인 전망은 비대면 트렌드 확산이다. 관광을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낯선 곳으로 이동해서 자고, 먹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낯선 사람들과의 접촉은 피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광은 전망이 가장 불안한 산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관광산업은 다른 형태로 변화가 급속하게 진행될 뿐 수요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의 부상, 여행 관련 TV 프로그램의 인기, 저비용항공사(LCC) 도입으로 인한 비용 감소 등으로 여행이 일상화되면서 그 욕구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관광산업의 변화는 국내여행의 증가다. 국경봉쇄 등으로 크게 위축된 해외여행 시장의 회복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국내여행 수요는 점차 늘면서 시장 다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전망한다.

여럿이 함께 떠나는 여행보다는 가족, 커플 여행이나 혼행 등 소규모 인원으로 움직이는 여행이 선호되고, 남들이 다 가는 곳을 찾기보다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곳을 찾는 욕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또 전염병에 대한 관광지나 관광시설 내 방역이나 소독 등의 안전뿐만 아니라, 재난이나 위험이 발생했을 때의 안전 문제도 여행의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관광산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울산 동구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동구는 민선 제8대 후반기에 관광산업 육성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부 계획을 살펴보면 미래도시 디자인 구축을 위한 방어진항 관광 종합디자인, 도심 및 해안 경관 디자인, 도시녹화, 역사 테마거리 조성 등에 나선다. 또 체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해 슬도 수산생물체험장 개장, 주전 보밑항 해양체험공원 조성, 남목쇠평 산림복합레포츠단지 조성, 어풍대 스카이워크 사업을 추진하고, 동구의 3대 축제인 조선해양축제와 방어진항축제, 대왕암해맞이축제를 육성한다.

동구가 이 같은 관광인프라 조성뿐만 아니라 추가로 준비해야 할 것은 우선 소규모 가족단위 및 개별 여행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이다. 최근 관광 트렌드가 한곳에 오랫동안 머무르며 체험하는 것인 만큼 그에 맞는 상품 개발도 고민해야 한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인공보다는 자연친화적인 관광자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대왕암공원, 주전몽돌해변 등 동구가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에 대한 홍보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 집중해서 즐기는 축제문화가 이제는 시기·장소가 분산되는 방향으로 흘러갈 전망이라 동구의 3대 축제 육성에서 이 내용이 함께 검토되어야 한다.

한 여행 웹사이트가 진행한 지난해 국내여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여행 시장의 규모가 꾸준히 성장해 왔음에도 한국인 여행객들이 방문한 전국 도시의 수는 6%에 불과했다. 국내여행이 대중적으로 알려진 관광도시를 찾는 것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조사에서 대부분의 관광객은 더 다양한 국내여행지를 알고, 찾아보고 싶다는 의견을 밝힌 점이 주목된다. 이는 울산 동구도 조선업도시를 넘어 관광도시로 변모할 수 있다는 희망이다. 희망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관광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관광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파악해 그에 대한 적절한 준비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유봉선 울산 동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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