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되고 기록될 2년을 돌아보며
기억되고 기록될 2년을 돌아보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6.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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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의회는 지난 2년간 시민의 삶을 챙기는 일하는 의회를 모토로 의정활동에 진심을 다했습니다. 촛불혁명의 완수라는 준엄한 명령에 따라 이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의회는 변화와 쇄신을 향한 시민의 열망과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뒤돌아볼 겨를도 없이 뛰고 또 뛰었습니다.

필자와 동료 의원들은 좌고우면하지 않았습니다. 관례라는 이유로 용인되었던 낡은 악습은 철저히 배격했으며, 잘못된 전철은 과감히 개선했습니다. 의원 스스로 자각과 각성으로 높은 도덕성을 겸비하고, 실력으로 일 잘하는 의원이 되고자 자질 향상에도 힘썼습니다. 의회 구성원의 축은 의원이지만, 의회 안팎에서 제기되는 시민사회의 요구와 주장도 적극 수렴하여 최대한 반영했습니다.

앞선 4년간의 의정비 동결로 인상요인이 있었음에도 시민과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4년간 또다시 의정비 동결이라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의정비 심의 및 의결 과정에 의회가 관여할 수 있는 길을 원천적으로 차단했습니다.

공무국외출장의 불합리한 부분도 개선했습니다. 셀프심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심사위원회에 의원의 참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했으며, 조례로 공무국외출장의 범위를 구체화했습니다. 공무국외출장은 사전계획과 사후보고를 정착시켰으며, 결과보고서를 누구나 볼 수 있게 의회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습니다. 공무국외출장이 한층 더 공명정대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단초를 만들었습니다.

윤리특별위원회를 상설화하고, 윤리강령 및 행동강령을 제정하여 의원의 청렴성과 윤리의식을 한층 강화했습니다. 의원연구단체 활동은 양과 질 모든 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토론회와 세미나, 간담회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열었으며, 선진행정을 벤치마킹하면서 이론과 실제를 접목시켰습니다. 상임위원회별로 의정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전문가들의 식견과 조언을 참고했습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정책연구 및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의원들이 다양한 기관에서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교육의 기회와 여건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이와 같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의원상을 정립하여 정책의회를 구현했습니다. 서면질문과 5분 자유발언, 시정질문은 역대 어느 의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왕성하게 펼쳐졌습니다. 울산과 시민을 위해 시정과 교육행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면서 대안을 제시하는 광폭의 행보를 계속했습니다. 조례의 제정과 개정으로 대표되는 의원입법 활동은 효율과 내실을 기했으며, 조례입법평가 기반을 구축하고, 의원정책개발비를 신설하여 의정활동의 순도를 높였습니다.

청와대를 비롯한 중앙행정기관의 문턱이 닳도록 찾아다니면서 현대중공업의 입찰참가제한 유예를 풀어냈으며, 공공병원 건립, 순환고속도로 건설, 원외재판부 신설, 경제자유구역 확정 등에도 울산시와 협력하여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지역의 산업현장을 찾아 노사 관계자를 만나 갈등과 대립을 빚고 있는 현안을 중재하고 조정하는 노력도 했으며, 전통시장은 물론 재해와 재난의 현장, 불편부당함을 겪고 있는 민원현장을 빈틈없이 누볐습니다.

산하 출연 및 출자기관의 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도입하여 시행했으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전문위원실을 신설하고, 입법활동의 전문성을 도모하기 위해 유능한 인력을 충원했습니다. 논평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현안에 대한 울산시의회의 입장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전달했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불이 꺼지지 않는 치열한 회의를 이어왔으며, 회기일수도 대폭 늘렸습니다. 시민의 삶을 챙기는 일하는 의회를 위해 법적,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의원 스스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시민의 대변자이자 봉사자로서 소명을 다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질이나 구태로 여겨질 수 있는 부적절한 언행이 일부 있었다는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법과 제도의 정비가 필요한 부분은 시급히 개선하고, 의원 개개인이 더 많이 자각하고 각성해야 할 부분은 반성과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의견과 주장을 개진할 수 있는 충분한 통로가 있음에도 악의적인 왜곡과 조작으로 의정활동을 물리력으로 방해하려는 잘못에 대해서는 민주주의 수호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하는 것이 민의의 전당을 지키는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가까이에서 더 듣고 더 뛰는 울산시의회가, 전반기 성과와 결실을 토대로, 후반기에도 시민의 삶을 챙기고 일하는 의회로 거듭나 시민들의 신뢰와 애정을 더욱 높여나갈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당부 드립니다.

황세영 울산광역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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