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만의 희소식 두 가지
모처럼 만의 희소식 두 가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6.1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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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초 연이틀에 걸쳐 모처럼 만에 울산 시민들에게 희망을 안겨 주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지난 2일 한국 조선업계가 23조원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했다는 소식이었다. 이튿날인 3일에는 울산이 경제자유구역에 지정됐다는 낭보였다.

먼저 날아든 소식은 카타르 국영 석유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이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과 LNG 운반선 발주 권리를 보장하는 ‘약정서(Deed of Agreement)’를 체결했다는 것이었다. 무려 23조원 규모다. 본 계약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돼 현대중공업 등 한국 조선 3사는 오는 2027년까지 100척 이상의 LNG선을 카타르에 공급한다.

울산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 왔다. 특히 조선업은 1970년대 글로벌 시장에 진입한 뒤 10년도 안 돼 세계 2위를 기록했고, 2003년 이후 세계 1위였던 일본을 추월해 단일 품목 기준으로 우리나라 수출 1위를 차지하며 국가 주력산업이 됐다.

하지만 2010년대 접어들면서 조짐을 보이던 조선업 경기 침체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일감이 부족해지면서 2015년과 2017년 사이에만 2만7천여명의 노동자들이 현대중공업을 떠났다. 덩달아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이 침체의 늪에 빠지면서 불황이 가중되면서 인구마저 순 유출이 시작되면서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런 까닭에 시민들이 지칠 대로 지친 데다, 올 연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거의 절망에 빠진 시민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희소식이다. 경제 회생의 빛을 본 것이다. 단순히 ‘수주 성공과 지정 소식을 두고 너무 희망에 부풀 것까지야’ 하고 할 수 있겠으나 울산의 경제 현실을 보면 그리 성급한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다.

관련 업계는 이번 계약이 기술력을 앞세운 한국 조선이, 자국 물량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중국 조선과의 경쟁에서 한 발 더 앞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특히 바닥을 치고 일어서는 국면에서 일감을 넉넉히 선점했다는 점에서 조선업계가 숨통을 틔웠다고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희소식은 울산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것이다. 경제자유구역은 해외 투자자본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세제 감면이나 규제 완화 등의 혜택을 부여한 특별지역을 말한다.

울산경제자유구역은 ‘동북아 에너지 허브’라는 비전 아래 ‘동북아 최대 북방경제 에너지 중심 도시 육성’을 콘셉트로 △수소산업거점지구(1.29㎢) △일렉드로겐오토밸리(0.69㎢) △연구개발(R&D) 비즈니스밸리(2.72㎢) 등 총 3개 지구에 걸쳐 4.70㎢로 이뤄졌다.

울산경제자유구역은 최상위 경제특구로서 각종 규제 완화, 개발사업 시행자와 국내외 투자기업에 대한 조세·부담금 감면, 외국인 학교 및 병원 설립 특례는 물론 국내외 최상의 산업입지 제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울산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 국내외 기업의 투자유치를 촉진하게 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는 2030년 기준으로 생산 유발효과 12조4천385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4조9천36억원, 취업 유발효과 7만6천712명이 예상된다.

이번 울산에 안겨준 두 가지 반가운 소식은 그야말로 기나긴 가뭄 끝에 내린 ‘단비’와 같다. LNG선 대규모 발주는 울산의 주력산업이 다시 활기를 찾는 계기가 되고,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미래 신산업과 고부가가치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주춧돌이 돼야 한다. 울산에 다시 인구가 늘어날 호기로 삼아야 한다.

박선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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