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지침… 동네 물놀이장 개장 어려울 듯
거리두기 지침… 동네 물놀이장 개장 어려울 듯
  • 김원경
  • 승인 2020.06.04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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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 속 울산 해수욕장 조심스레 개장 준비
해변·공원 물놀이장 ‘고심’… 중구는 미운영 결정
휴가철을 앞두고 울산지역 해수욕장들이 조심스레 개장준비에 나선 가운데 어린이들의 피서시설로 인기를 끌었던 물놀이장은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개장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낮기온 32도까지 치솟은 4일 오후, 동구 일산해수욕장에는 시민들이 캠핑, 낚시를 즐기거나 어린이들은 모래놀이·물놀이를 즐기며 무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한편에서는 찜통더위 속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백사장 정비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고 해양레저업체도 성수기를 앞두고 시설안전점검에 분주했다.

미취학 자녀와 함께 바다를 찾은 황현욱(42·동구) 씨는 “오늘같이 더운 날씨에 아이들에게는 물놀이가 최고”라며 해수욕장 개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속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조기 개장한 가운데 울산의 일산해수욕장과 진하해수욕장은 다음달 1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 지자체들은 예년과 같이 개장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들지 않은 상황에 방역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쳤다.

동구 관계자는 “해수욕장 특성상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장소다보니 정부의 해수욕장 생활속거리두기 지침을 두고 고민이 많다”면서 “그동안 반응이 좋았던 파라솔테이블, 평상 등 편의시설 설치여부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구 일산해수욕장과 울주군 진하해수욕장 개장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8월 31일까지이다.

아울러 매년 여름철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해변과 도심공원 속 물놀이장은 개장 무산위기에 놓였다.

5개구군 모두 물놀이장 운영 여부를 놓고 고심중인 가운데 4일 중구가 먼저 물놀이장을 개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장 취소된 중구의 물놀이장은 동천야외물놀이장과 다전야외물놀이장, 성안·복산·우정공원 물놀이장 모두 5곳이다. 매년 10만명이 넘는 이용객이 찾는 인기 물놀이 시설이다.

중구 관계자는 “언제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 어린이시설은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주로 찾는데, 어린이들이 야외 물놀이 중 거리두기 지침을 지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미개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로 물놀이장 개장여부를 예의주시하던 다른 구군들도 미개장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구군관계자들은 남구 동평·강변 등 공원물놀이장 5곳을 비롯한 북구 산하해변과 공원물놀이터 4곳, 동구 일산·주전·남진항 등 3곳, 울주군 진하·옹기마을·가온·못안 등 4곳의 물놀이 시설운영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이나 대부분 미개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야외시설이 있는 남구 울산대공원 수영장은 오는 16일 재개장하며, 강습·회원 접수 없이 1일 입장만 가능하다. 시간대별 동시입장객 수는 150명으로 제한한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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