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고래생태체험관 환경 개선 시급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환경 개선 시급
  • 성봉석
  • 승인 2020.06.04 20: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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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돌고래 수족관 7곳 중 수조 크기 최하위해수부, 수족관 관리 5개년 계획 마련체험관 “정확한 계획안 나오면 보완”

정부가 최근 수족관 관리 5개년 종합계획안을 마련한 가운데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의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수부는 최근 기존에 동물복지와 관람객 위생·안전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던 수족관에 대해 5개년 종합계획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돌고래나 상어, 물고기 등 상업용 수족관을 운영하려면 수족관 크기와 서식환경, 영양공급 기준 등에 대해 정부가 정한 지침을 따라야 한다.

이번 종합계획안 마련에 따라 전국에서 수조 크기가 최하위 수준인 울산 고래생태체험장의 환경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해양환경단체인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전국 돌고래 수족관 7곳 수조의 부피는 △거제씨월드 최대 2천495㎥ 등 6개 △제주 마린파크 1천980㎥ △제주 퍼시픽랜드 1천749㎥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1천641㎥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1천195㎥ △한화 아쿠아플레넷 여수 1천155㎥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1천146㎥ 순으로 나타났다. 단, 울산고래생태체험관은 1천456㎥ 규모의 보조 수조를 갖추고 있다.

또한 사육 돌고래 수는 △거제씨월드 12마리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 6마리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5마리 △제주 퍼시픽랜드 5마리 △제주 마린파크 4마리 △한화 아쿠아플레넷 여수 3마리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1마리 순으로 집계됐다.

핫핑크돌핀스 관계자는 “현재 국내 돌고래 수족관 7곳 중 울산 고래생태체험관과 한화 아쿠아플래넷 여수가 가장 좁다”며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의 경우 2009년 개장했는데 그때만 해도 동물복지 같은 개념이 없어 좁게 개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산의 경우 수족관이 좁은 만큼 환경 개선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특히 울산의 경우 암수 분리사육이 이뤄지지 않아 새끼 돌고래가 태어날 수 있기에 마리당 면적이 더 좁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사기업도 아니고 공공기관이 돌고래쇼장을 운영한다는 것은 동물권이나 동물복지와는 전혀 동떨어진 흐름이고, 우리 시대의 가치와도 맞지 않다고 본다”며 “서울대공원처럼 공공기관의 돌고래쇼장은 폐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고래생태체험관 측은 현 환경부 기준 상 문제가 없으며, 정확한 5개년 종합계획안이 나오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고래생태체험관 관계자는 “고래생태체험관 내 수조 용량에 개체수를 반영해 비교하면 좁은 규모는 아니다. 환경부 기준에 문제없이 부합하는 상태”라며 “현 환경부 기준 내에서는 체험관의 수조 2곳에서 11마리까지 법적으로 사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족관 관리 종합계획안이 정확하게 나오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보완할 예정”이라며 “확장을 하는 방안은 현실적으로는 어렵고, 보조 수조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암수 분리사육 같은 경우 단순히 암수분리를 진행하기는 어렵다. 개체 성향이나 수컷의 수 등을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며 “돌고래는 사회적 동물인데 현재 새끼를 제외한 수컷이 한 마리밖에 되지 않아 분리사육 시 수컷이 스트레스를 피해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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