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 심은 문학의 씨앗 꽃피운 다섯 제자
스승이 심은 문학의 씨앗 꽃피운 다섯 제자
  • 김보은
  • 승인 2020.06.0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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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정회, 13년만에 두번째 동인지 발간… 박성길 사진작가에게 배운 다섯 시인 작품 수록
회정회 (왼쪽부터) 박태욱, 한삼수, 정은영 시인, 박성길 사진작가, 이남순, 윤재환 시인.
회정회 (왼쪽부터) 박태욱, 한삼수, 정은영 시인, 박성길 사진작가, 이남순, 윤재환 시인.

 

“솔직히 교직생활을 하면서 제자들에게 이렇다 하고 내세울 만한 베풂을 주었는지 의심스럽다. 그냥 평범한 교사로서 가르쳤을 뿐인데 제자들을 잘 만나서 내가 오히려 큰 베풂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그 베풂을 받고 있으니 자랑할 만하지 않은가.”(회정회 동인지 2호 ‘다섯빛깔’ 중에서)

회정회가 첫 동인지를 낸 지 13년 만에 두 번째 동인지 ‘다섯 빛깔’을 펴냈다.

회정회 동인지 2호 '다섯 빛깔' 표지.
회정회 동인지 2호 '다섯 빛깔' 표지.

 

회정회는 한국 문단에서 활동하는 다섯 시인이 스승인 회정 박성길 사진작가의 호를 따 2007년 결성한 모임이다. 울산, 서울, 창원, 의령 등 각기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남순, 정은영, 박태욱, 한삼수, 윤재환 시인이 함께하고 있다.

박성길 사진작가는 38년간 교직생활을 하다 마산동중학교 교장으로 퇴임했다. 현재는 2회의 합동사진전을 개최하는 등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다섯 시인은 스승의 주선에 의해 처음 만났다. 박성길 작가는 자신의 제자 중 시를 공부하는 시인들의 만남을 권했고 이후 1년에 2~3번 정기적으로 만나 시와 문학에 대해 논하던 것이 회정회라는 모임으로 이어졌다.

시인들은 지역만큼 이력도 다채롭다. 이남순 시인은 지난해 한국여성시조문학상을 받으며 한국시조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2008년 ‘경남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고 시조집 ‘민들레 편지’, ‘그곳에 다녀왔다’를 냈다.

정은영 시인은 현재 울산문인협회장을 맡고 있다. ‘문학공간’ 수필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해 산문집 ‘부치지 못한 편집’, ‘다방열전’, 수필집 ‘병영성을 걷다’ 등을 집필했다.

또 한삼수, 박태욱, 윤재환 시인은 중학교 동기다. 한삼수 시인은 2012년 계간 ‘제3의 문학’ 봄호 시 부문 신인상에 당선됐고 현재 의령예술인촌장, 의령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태욱 시인은 2004년 ‘시의나라’ 신인상을 수상했고 시집 ‘마음의 집’을 썼다. 윤재환 시인은 1997년 계간 ‘시·시조와 비평’ 겨울호 신인상, 1998년 계간 ‘문예한국’ 봄호 신인상에 당선됐고 저서로는 시집 ‘청보리’,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등이 있다.

다섯 시인은 동인지 2호 ‘다섯 빛깔’에서 시 ‘오천 원’, ‘운수암의 한나절’, ‘배불리 먹는다는 생각’, ‘고민 없는 선택’, ‘등대’ 등 세상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시를 10편씩, 총 100편을 수록했다.

뿐만 아니라 스승인 박성길 작가도 ‘내려가는 길’, ‘추위를 먹고 피어난 납월매’, ‘길 위의 주인공’ 등을 주제로 한 10편의 사진과 글을 함께 실었다.

아울러 ‘사진이 낳은 시를 만나다’를 주제로 박성길 작가의 사진 작품에 다섯 시인이 시를 붙인 ‘일몰 앞에서’, ‘태정태세문단세’ 등 5편을 만날 수 있다.

회정회 회장인 이남순 시인은 발간사에서 “학창시절 선생님께서 심어 주신 문학의 씨알들이 따사로운 햇살 아래 잘 자라서 다섯 빛깔의 재기 넘치는 작품으로 꽃피워 내게 됐다”며 “은사님을 등대로 회정회는 힘차게 돛을 올려 아름다운 항로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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