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택배노조 “집단해고·위장폐점 ‘롯데택배’에 철퇴를”
울산택배노조 “집단해고·위장폐점 ‘롯데택배’에 철퇴를”
  • 성봉석
  • 승인 2020.06.0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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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 강제 계약해지로 15명 실직… 대리점 포기각서 종용해 소장 교체하기도”
전국택배연대노조 울산지부와 롯데택배 노동자들이 1일 울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롯데택배의 기획·위장 폐점 및 대리점계약 일방해지 중단과 택배노동자 집단해고를 규탄한다고 밝히고 있다. 	장태준 기자
전국택배연대노조 울산지부와 롯데택배 노동자들이 1일 울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롯데택배의 기획·위장 폐점 및 대리점계약 일방해지 중단과 택배노동자 집단해고를 규탄한다고 밝히고 있다. 장태준 기자

 

울산 롯데택배가 위장폐점을 기획해 소속 택배기사를 집단해고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울산지부는 소속 노조원 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일 울산시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획·위장폐점으로 택배 노동자 집단해고하는 롯데택배를 규탄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오늘부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롯데택배 노동자들이 집단해고 돼 거리로 내몰렸다”며 “지금까지 롯데택배 기사들은 계속되는 수수료 삭감과 열악한 노동환경, 부당한 업무지시, 비인간적 대우 등 갑질과 횡포에 시달려왔다. 1년 반 사이 3번이나 임금을 깎는 악질 자본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다”고 성토했다.

노조에 따르면 롯데택배 신정대리점 소장 A씨는 최근 재계약 과정에서 지점장 B씨로부터 위장폐점을 위한 사업자 변경을 요구받았다. 노조는 이 같은 위장폐점이 노조의 쟁의행위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이 대리점은 지난 3월부터 영업 실적을 이유로 롯데택배로부터 강제 계약해지를 통보받으면서 ‘갑질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 끝에 결국 해당 대리점 소속 소장과 택배기사 등 15명은 이달 1일부로 계약해지를 당해 직장을 잃었다.

뿐만 아니라 롯데택배 서울주대리점에서는 기존 소장에게 대리점 포기 각서를 종용해 신임 소장으로 교체됐다. 신임 소장은 소속 택배기사 16명에게 월 100만원이 넘는 과도한 수수료를 받았으며, 기존 터미널보다 40분에서 1시간이 더 걸리는 새로운 터미널을 오가며 배송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택배노조는 “현재 기획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들이 롯데택배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대리점 1곳은 강제로 계약해지 되고, 대리점 2곳은 소장들이 대리점 포기 각서를 본사에 제출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롯데택배는 말 안 듣는 대리점 소장은 잘라내며 소장을 줄 세우는 수법과 위장폐점을 통해 노동자들을 재계약 과정에서 마음대로 해고하고 근로조건과 임금조건을 끊임없이 하향시켰다”며 “이러한 막장 행위의 목적은 바로 노동조합 죽이기에 맞춰져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택배산업의 안정적 성장은 택배 노동자의 고용안정과 노동환경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롯데택배는 당장 기획·위장폐점과 일방적인 대리점 계약해지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롯데택배 측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한편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대시민 선전전과 함께 서울 명동에 위치한 롯데 본사를 찾아가 항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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