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수영장 재개장, 너무 성급한 것 아닌가
중구수영장 재개장, 너무 성급한 것 아닌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6.0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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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부터 공공실내체육시설을 단계적으로 개방해오던 강원도 춘천시가 2일부터 열기로 했던 실내수영장과 헬스장의 개방을 연기하겠다고 1일 방침을 바꾸었다.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멈추지 않은 데 따른 긴급조치다.

그러나 울산 중구청은 정반대의 길을 걷기로 해서 우려를 자아낸다. 우정혁신도시 한국석유공사의 내 ‘중구수영장’의 문을 2일부터 다시 열겠다고 밝힌 것이다. 2월 23일 임시휴장에 들어간 지 110일 만이다.

관리책임이 있는 중구도시관리공단은 중구수영장이 휴장한 사이 재개장에 대비한 준비를 참 많이 해 왔다고 밝힌다. 의무실을 갖추고, 휴게실을 정비하고, 수영장 내부 타일도 새것으로 갈았고, 코로나19 차단방역 준비도 많이 해놓았다는 것이다. 2일 문을 다시 열면 열감지 카메라로 체온을 재고, 이용객 출입명부를 작성하게 하고, 마스크도 착용케 하고 유증상자의 입장을 제한하겠다고 했다. 또 전체시설은 물론 로비와 정문 손잡이, 승강기 버튼, 탈의실 라커 할 것 없이 하루에 3차례 이상 상시방역을 철저히 할 참이라고 했다.

그런데도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열 사람이 지켜도 한 도둑 못 막는다’는 속담처럼 코로나19 유증상자나 확진자의 수영장 이용을 완벽하게 막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교회와 아나운서학원에서까지 집단감염이 생겨 걱정을 키우는 것을 보면 중구청의 이번 조치가 섣부른 건 아닌지 고를 갸웃거리게 된다. 이용객 건강도, 공단 수입도 좋지만 더 좋은 것은 ‘코로나19 제로’ 상태의 유지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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