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올해 4월 공공 취업 지원 포털 ‘워크넷’을 통한 기업의 신규 구인 규모는 12만1천563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만8천201명(35.9%) 급감했다.
신규 구인 규모는 기업이 인력 채용을 위해 지난달 워크넷에 등록한 구인 인원을 합한 수치다. 워크넷을 통해 인력 채용을 하는 기업은 대체로 중소기업이 많다.
지난 3월 신규 구인 규모의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감소 폭은 4만6천982명(24.5%)이었다. 4월 들어 감소 폭이 커진 것이다. 신규 구인이 두 달 연속 급감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이 어려워지고 불확실성에 직면한 기업들이 인력 채용을 축소하거나 연기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구직 건수는 지난달 36만615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3천670건(3.9%) 증가했다.
구직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구인이 대폭 감소한 탓에 지난달 취업 건수는 11만8천319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6천607건(23.6%) 급감했다. 현재 취업난이 기업의 인력 수요가 위축된 데 따른 것임을 보여준다.
신규 구인을 업종별로 보면 예술·스포츠업(-57.1%), 숙박·음식업(-54. 5%), 학원을 포함한 교육서비스업(-48.5%)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접촉 기피와 사회적 거리 두기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들이다. 제조업의 구인 인원도 38.2% 줄었다.
지역별(구인이 등록된 지방노동관서 기준)로는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됐던 대구(-41.4%)와 경북(-41.8%), 경남(-44.1%)의 감소세가 가장 컸다.
광주(-39.9%), 부산(-39.7%), 인천(-39.2%), 울산(-39.2%), 서울(-39. 0%), 전북(-34.4%), 강원(-34.4%), 충북(-33.2%), 경기(-32.8%), 전남(-3 1.6%), 제주(-30.3%)도 감소율이 30%를 넘었다. 구인 급감 현상이 전국 대부분 시·도로 확산한 것이다.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