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나올라…' 울산 주말 종교행사 ‘차분’
'확진자 나올라…' 울산 주말 종교행사 ‘차분’
  • 김원경
  • 승인 2020.05.3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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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부처님오신날 행사 대폭 축소… 방역 철저기독교-’예배회복의 날’ 선포에도 온라인 예배 병행천주교-미사 외 모든 행사·모임 등 중단 연장키로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이 지난 30일 울산 남구 정토사에서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관불 의식을 갖고 있다.	 최지원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된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이 지난 30일 울산 남구 정토사에서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관불 의식을 갖고 있다. 최지원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세 속 주말 울산지역에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등 종교계 대형행사가 열리면서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지만 사찰과 대형교회들은 스스로 방역에 만전을 기하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30일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기념행사가 열린 남구 정토사, 오전부터 신도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지만 주변도로가 정체로 혼란을 빚고 갓길주차 등으로 심각한 차량정체를 겪었던 예년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사찰 입구 2곳에서는 발열체크와 방명록 작성, 손 소독이 이뤄졌는데 오랜만에 인파가 몰리다보니 사찰은 방역에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강학수 정토사 교육국장은 “부처님오신날 행사가 윤달 4월 초파일에 열린 건 사상 처음”이라며 “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세로 그림대회 및 백일장도 공모전으로 변경하는 등 행사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방역지침 준수에도 철저를 기하고 있지만 그래도 ‘혹시나’하는 마음에 부담이 크다”고 토로했다.

이날 봉축법요식 행사장에는 널찍하게 의자가 배치됐고, 법당에는 신자간 거리를 띄울 수 있도록 바닥에 테이프를 붙여 1인 자리를 표시했다. 또 공양실에서는 한 방향으로 앉아 식사를 진행했고, 실내를 꺼리는 사람들을 위해 야외식당도 준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당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기도만 드리거나, 식사를 하지 않고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이정심(58·여)씨는 “코로나가 몇 달 이러다 말겠지 했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다. 봉축법요식이 있는데 집에만 있기도 그렇고 기도만 잠시 드리러왔다”며 “딸이 유치원 선생님인데 염려가 많이 된다. 가족 건강과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길 바란다고 빌었다”고 했다.

이날 코로나 감염 우려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신도들을 위해 행사장면을 유튜브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31일 한국교회총연합회의 ‘예배회복의 날’ 선포로 주말 대거 현장예배 복귀가 예고 됐던 울산의 교회들은 당분간 온·오프라인 예배를 계속 병행해가기로 결정했다.

울산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는 “한교총이 현장 예배 복귀를 촉구하는 ‘예배회복의 날’을 선포했지만 울기총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해 따르지 않기로 했다”며 “시간을 3부로 나누고 실시간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는 등 당분간 거리두기를 지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부터 미사에 들어간 천주교 부산교구 울산대리구도 미사 외 모든 행사와 교육, 모임 및 식사 중단기간을 연장키로 했다.

복산성당 관계자는 “5월부터 미사에 들어가 발열체크, 출입대장 작성 등 방역수칙 준수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신자 수도 많이 줄었지만, 다시 재확산세를 보여 모든 활동 및 교육 중단을 유지하고, 등교개학 이후 진행하려던 학생들의 주일학교 미사도 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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