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부산·경남 경공업, 중공업보다 더 큰 타격
울산·부산·경남 경공업, 중공업보다 더 큰 타격
  • 김지은
  • 승인 2020.05.3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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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생산·수출·고용 모두 감소
BNK금융硏 “사양산업 아닌 성장산업으로 접근해야”
울산·부산·경남지역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에 달하는 경공업이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중공업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31일 발표한 ‘동남권 경공업 동향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경공업의 1분기 생산과 수출, 고용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공업 생산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3.8% 감소했다. 의복과 가죽·신발이 각각 32.7%, 18.7% 줄어들면서 전체 생산 감소를 주도했다.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의복은 최근 5년간 지역 경공업에서 사업체 수 및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업종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1분기 중에도 생산이 크게 줄어들면서 업황 위상 회복을 좀처럼 기대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수출도 부진했다. 경공업 수출은 올해 1분기 중 15억6천만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고무제품, 기호식품, 플라스틱제품, 기타직물 등이 각각 12.9%, 5.6%, 6.2%, 7.5% 감소했다. 5대 수출품이 모두 감소하면서 경공업 수출은 전체적으로 4.1% 줄었다.

같은 기간 동남권 중공업 생산이 3.0%, 수출이 1.2% 감소한 것을 고려할 때 중공업보다 경공업 부진이 더 두드러졌다.

고용도 중공업은 0.1% 증가한 반면 경공업은 마이너스 성장(-2.2%)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에 있는 경공업 상장사 21곳의 1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8.1% 감소했다.

BNK연구소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비상장기업은 더 큰 손해를 입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센터는 “오랜 기간 활력이 약화돼 온 경공업이 이번 코로나 충격에 따른 소비부진 등으로 부정적 영향을 더욱 크게 받았다”며 “경공업이 동남권 경제성장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성장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베트남 등에 생산 기지를 둔 국내 경공업체가 국내 복귀(리쇼어링) 대상 지역으로 동남권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자체 및 유관 기관의 적극적인 유인책을 마련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연구소는 강조했다.

백충기 연구위원은 “경공업은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성장산업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첨단기술의 개발과 적용을 통해 의류, 신발, 고무, 플라스틱 등 경공업 관련 제품의 고기능화 및 고부가가치화를 도모하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8년 기준 동남권 소재 경공업체 수는 2만7천262개사며, 종사자 수는 17만3천426명이다. 사업체 수 기준으로 동남권 제조업에서 경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6.3%에 달한다.

업종별 현황을 살펴보면 종사자 수 기준으로 고무플라스틱(30.1%), 식료품(27.6%), 섬유제품(11.4%) 등 상위 3대 업종이 동남권 경공업에서 69.1%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의복(7.1%), 가죽신발(5.7%), 기타제품(4.8%), 목재(3.9%), 가구(3.6%), 인쇄(3.5%), 음료(1.7%), 담배(0.7%) 순으로 조사됐다.

동남권 경공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업체 수와 종사자 수 증가세가 확대돼 왔으나 2010년대 중반부터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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