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양읍 주민의 ‘아파트 인권경영 선언문’
언양읍 주민의 ‘아파트 인권경영 선언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5.3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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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양읍 관내 공동주택 입주민으로서 상호 존중하고 협력하는 자세로 공동주택 내 갑질을 근절하고 상생과 협력의 문화를 조성하는 데 모범이 될 것을 다짐한다.” 울주군 언양읍 7개 아파트 입주민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갑질’과 담을 쌓고 공동주택관리사(일명 ‘아파트관리소장’)들의 인권 존중에 앞장서기로 해서 주목을 받는다. 세대수가 400세대 이상인 언양읍내 7개 아파트(총 5천200세대)의 입주자대표 7명은 지난달 29일 언양읍 행정복지센터에서 ‘공동주택 인권경영 선언식’을 열고 ‘갑질 추방’에 힘을 모으기로 다짐했다.

입주자대표들은 ‘공동주택 인권경영 선언문’에 5가지 다짐을 담았다. △어떤 경우에도 우월적 지위와 권한을 남용하지 않고 △인권의 존엄과 가치를 우선으로 하여 열린 소통문화 정착에 앞장서며 △관리노동자의 인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상생의 동반자적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의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며 △인권침해 및 갑질을 사전에 예방하고 노동자의 피해를 신속하게 구제하며 인권경영을 확산시켜 인권존중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이날 선언식에는 이선호 울주군수와 간정태 군의회의장, 전오성 울주경찰서장, 그리고 7개 아파트의 관리소장 14명도 자리를 같이해 선언식 과정을 지켜보았다. 아파트 입주자대표들의 인권경영 선언을 지역사회가 공증해준 셈이다. 세대수 1천715세대인 양우내안애더퍼스트의 서진성 입주자대표는 ‘아파트 입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노력’ 그리고 ‘갑질 근절, 인권 존중, 차별 없는 사회’에 대한 기대감을 강조했다.

이날의 선언식은 지난달 10일 아파트 입주민 A씨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던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관리소장이 억울하다는 주장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일부 입주민의 갑질과 이를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행한 사건은 최근 몇 년 사이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울산에서는 그처럼 어두운 면보다는 훈훈하고 아름다운 미담사례가 더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공동주택 인권경영 선언문’에 담긴 양우내안애더퍼스트, 신울산경남아너스빌, 동부주공, 반천현대, 삼성, 두산위브, 서울산한신휴플러스 등 언양읍내 7개 아파트단지 입주자대표들의 뜻을 이들 아파트의 모든 입주자들이 함께 공유하기를 희망한다. 나아가 그 소중한 뜻이 언양읍내 400세대 미만 아파트는 물론 울주군 전체, 더 나아가 울산시 전역으로 번져 나가기를 소망한다. 훈훈하고 아름다운 공동주택 문화의 계승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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