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4시간 부분파업 돌입
현대重 노조, 4시간 부분파업 돌입
  • 이상길
  • 승인 2020.05.2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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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기본급 12만원 인상 등 확정… 올해 임단협도 난항 전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이하 현대중 노조)가 해를 넘긴 지난해 임금협상 난항을 이유로 다시 부분 파업을 벌였다. 올해 들어 두 번째 부분 파업이다.

노조는 28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였다.

노사는 지난해 5월 2일 상견례 이후 일 년 넘게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 31일 회사 법인분할(물적 분할) 과정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와 노사 간 소송전까지 겹치면서 쉽게 풀리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와 최근 연달아 발생한 중대 재해 등 극복을 위해 교섭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현장을 안정화하자는 것에는 노사 양측이 동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최근 대의원대회를 열고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요구안을 확정했다.

노조는 28일 중앙쟁대위 소식지를 통해 확정된 요구안을 조합원들에게 알렸다. 요구안은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 결정에 맞춘 기본급 12만304원 인상, 성과급 최소 250% 이상 지급, 하청 노동자에게 정규직과 같은 휴가와 휴가비 지급 등이다.

단체협약을 개정해 정년을 만 60세에서 만 62세로 연장하고, 매년 퇴직자 인원을 고려해 신규사원을 채용하는 방안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요구안을 사측에 보내고, 다음달 16일 상견례를 열자고 제안할 방침이다.

노조는 지난해와 올해 임금협상을 분리해서 다룬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세계 조선 경기가 침체하고 회사 내부적으로도 비상경영을 선포한 상태라서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233만CGT로 작년 같은 기간(810만CGT)보다 71%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4월 수주량이 9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CGT보다 60.8% 줄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여전히 원칙을 주장하며 노사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여러 현안문제들을 일괄 해결할 의지가 없다”며 “노조는 경영의 정상화와 조합원들이 안전한 현장에서 생산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측이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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