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울산 수출 30개월 만에 최저
‘코로나 쇼크’울산 수출 30개월 만에 최저
  • 김지은
  • 승인 2020.05.28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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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2억9천700만 달러로 작년보다 33.7% 급감
석유·자동차·선박 등 5대 주력품목 일제히 감소
유가 급락·주요 수출시장 이동제한 조치 등 영향
코로나19 여파로 울산지역 수출액이 3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석유화학·석유제품의 수출단가 하락, 미국·유럽 등 주요 수출시장의 이동제한 조치, 선박의 인도 일정 연기 등의 영향으로 5대 주력품목의 수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28일 발표한 ‘4월 울산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3.7% 급감한 42억9천700만 달러에 그쳤다. 이는 2017년 10월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적은 금액이다.

주요 품목별로는 울산의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제품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8% 감소한 9억800만 달러를 기록, 2016년 3월 이후 49개월 만에 최저 월별 수출액을 기록했다.

수출물량 증가(18.5%)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석유 수요 급감에 따라 국제유가(-71.3%) 및 수출단가(-52.6%) 급락의 영향으로 10억 달러를 밑돌았다.

석유화학제품은 세계 석유화학 공장의 정상 가동에 따른 공급과잉 지속, 국제유가 급락 등의 영향으로 수출단가가 크게 하락(-35.8%)해 31.3% 감소한 5억4천500만 달러를 기록, 수출이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은 국내 생산량 감소 및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을 비롯, 캐나다, 독일 등 주요 수출시장의 판매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3.7% 감소한 10억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전기자동차 수출만 보면 유럽에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두 자릿수로 증가(1억 5천600만 달러, +26.4%)했다.

자동차부품은 현지 완성차 공장의 가동 중단 등으로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중동, 인도, 러시아, 베트남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수출이 일제히 하락해 1년 전보다 50.5% 감소한 1억 5천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6년 4월 이후 48개월 만에 최저 월별 수출액을 기록했다.

선박 수출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선박 인도 일정이 연기되고, 지난해 동월 수출 급증(9억2천400만 달러, +96.9%, 지난해 최대 월별 수출액)의 기저효과, 조업일수 감소(-2일) 등의 영향으로 41% 급감한 5억4천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대(對)중 수출이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화학제품(-15.2%)을 비롯해 석유제품(-35.6%), 자동차부품(-51.9%) 등 주요 품목의 수출 감소로 지난해 동월 대비 22.9% 감소한 6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대미 수출은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 수출(-37.6%)이 21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고, 석유화학제품(-16.7%), 석유제품(-20.5%) 등 주요 품목 수출도 감소해 1년 전보다 34.4% 급감한 6억5천800만 달러를 기록, 7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대일 수출은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제품(-63.3%)을 비롯해 석유화학제품(-20.1%), 철강제품(-16.4%), 비철금속(-26.5%)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일제히 감소해 37.8% 급감한 2억3천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자체별 수출 순위에서 울산은 경기(90억4천100만 달러)와 충남(52억6천800만 달러)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울산의 지난달 수입은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 수입 감소(-45%)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6.4% 감소한 23억2천4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19억7천3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김정철 울산지역본부장은 “코로나19 팬더믹의 영향이 장기화됨에 따라 울산의 4월 수출은 모든 주력 품목이 부진했으나, 최근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수출시장의 정상화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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