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칠민화가 전하는 치유와 상생의 메시지
옻칠민화가 전하는 치유와 상생의 메시지
  • 김보은
  • 승인 2020.05.28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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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파스님 ‘통도사 옻칠민화 특별전’ 오늘 개막… 금강산도·일월오봉도 등 100여점 작품 전시
성파 스님 作 일월오봉도(왼쪽), 설경.
성파 스님 作 일월오봉도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스님이 불교문화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옻칠민화’ 작품으로 이 땅에 치유와 상생의 메시지를 전한다.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29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박물관 1층 기증유물실과 2층 기획전시실에서 ‘통도사 옻칠민화 특별전’이 열린다고 28일 밝혔다.

옻칠민화는 민초의 애환을 담은 민화를 옻칠이라는 기법으로 재해석해 민중의 안녕과 염원을 더한 성파 스님만의 독보적인 영역이다.

민화는 조선후기 사찰 벽화에서 시작돼 18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세상에 드러났다.

성파 스님에 따르면 민화는 단청이나 불화를 하던 솜씨 있는 장인들이 민가로 내려와 그리면서 조선 전역에서 동시에 나타났다.

이 때문에 통도사에는 민화 성격을 띤 불화가 다수 있다. 해장보각 벽화인 ‘까치호랑이’, 명주전에 ‘별주부도’, ‘군학도’ 등이 민화와 불교의 인연이 깊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성파 스님은 1983년 옻을 이용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국내외에 전통 옻과 불교미술을 접목한 전시를 10여차례 열었다.

뿐만 아니라 5년째 옻칠 민화작가를 지도하면서 국전 특선과 민화공모전 대상자를 배출했다.

울산에도 옻칠문화연구소 황혜정 대표 등 성파 스님의 제자가 활동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금강산도(金剛山圖),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연화도(蓮花圖), 책가도(冊架圖), 문자도(文字圖), 화조도(花鳥圖), 서수도(瑞獸圖), 어락도(魚樂圖), 약리도(躍鯉圖), 설경(雪景), 감오여재도(感慕如在圖), 고사인물도(古事人物圖) 등 성파 스님이 그린 100여점의 옻칠민화 작품으로 채워진다.

전시 개막식은 29일 오후 3시 통도사 성보박물관 앞마당에서 개최한다.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은 “불화와 민화의 보고(寶庫)인 통도사에서 고통 받는 이 땅의 모든 중생들을 위로하고 치유와 상생을 발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옻칠민화라는 새로운 기법과 민화의 아름다운 요소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격조 높은 조형예술의 세계에 많은 이들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성파 스님은 서운암에 자리한 작업실에서 올해 가을께 완성을 목표로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을 실물크기 옻칠 작품으로 제작하고 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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