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을 기다리게 해줄 뜻있는 행사들
금요일을 기다리게 해줄 뜻있는 행사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0.05.2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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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특히 금요일이 기다려질 것 같다. 불한당 같은 코로나19의 내습으로 수개월간 쥐죽은 듯 숨죽여야 했던 ‘금요문화마당’이 마침내 금요일인 29일 저녁 7시 울산동헌에서 올해 첫 무대를 열기 때문이다. 본보 주최·주관, 울산시·중구 후원으로 매주 금요일 저녁 동헌 앞마당에서 어김없이 펼쳐져 공연에 목마른 울산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속 시원히 풀어주던 금요문화마당은 올해로 벌써 8년째에 접어들었고, 그 때문에 ‘장수’를 예고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금요일이 기다려지게 하는 것은 금요문화마당만이 아니다. 올해 11월 마지막 금요일까지 매주 금요일로 예정된 ‘2020 농산물 직거래 금요장터’도 그중의 하나다. 다만 5월 마지막 금요일인 29일 처음 선보이기로 한 농산물직거래장터 성격의 금요장터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갑자기 ‘일시 중단’ 딱지를 받은 게 아쉬울 뿐이다. 금요장터가 들어설 자리와 함께 첫 개장 날짜가 확정되면 분위기는 사뭇 달라질 것이다.

농협경제지주 울산지역본부가 주관하는 금요장터에는 우수 농산물생산농가로 분류되는 청년창업 농업인, 로컬푸드 농가, 마을기업, 사회적기업이 동참해서 채소, 배, 쌀에서부터 배빵, 배즙, 치즈, 생활소품에 이르기까지 울산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상품이 시민들을 유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요장터는 울산대공원 가족문화센터 맞은편의 ‘청소년광장’으로 내정된 바 있다.)

그런저런 사정으로 5월 마지막 금요일은 아무래도 동헌 금요문화마당에서 의미 있게 보내야 할 것 같다. 공연문화를 즐기는 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흥겹게 채워져 있다니 비만 오지 않는다면 실망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개막식은 이날 오후 7시 30분에 열리지만 식전행사는 7시부터 진행된다. 맛보기만 소개하자면, 식전공연으로는 박순라와 ‘달빛물소리’가 무대에 올라 퓨전국악과 비나리를 선보이고, 개막식이 끝나면 ‘청산에 살리라’, ‘La donna e mobile’, ‘행복을 주는 사람’을 열창하게 될 테너 김명제의 축하공연이 기다린다.

코로나19 사태로 강제로 닫아야 했던 공연문화의 장이 5월의 마지막 금요일의 열기와 함께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2020년의 첫 금요문화마당이 막을 내리고 나면 문화시민들 사이에는 노랫말 같은 다음의 유행어가 행복 바이러스로 변해 울산의 초여름 밤하늘을 그득히 수놓게 될지도 모른다. “금요일은 밤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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