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저성장 기조 유지, 리스크 관리 필요”
“코로나 이후 저성장 기조 유지, 리스크 관리 필요”
  • 김지은
  • 승인 2020.05.2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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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상의, 김대기 前 청와대 정책실장 초청 제20기 UCA 3강 개최
울산상공회의소는 27일 울산상공회의소 7층 대강당에서 김대기 前 청와대 정책실장(現 단국대학교 초빙교수)을 초청해 제20기 울산최고경영자아카데미(UCA) 3강을 열었다.

‘코로나 이후 대변혁, 어떻게 대응하나?’란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김 교수는 현재의 경제상황을 한마디로 ‘불확실’로 정의했다.

그는 먼저 세계적인 대변혁 중 미국 우선주의에 대해 “트럼프 정부가 세계무대에서 발을 빼려고 하고 있는데, 이러한 정책 기조는 트럼프 이후에도 유지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보호무역 회귀와 분쟁지역에 대한 관여를 최소화하면서 각국은 각자도생의 길을 걷게 될 것이며, 수출과 안보라는 맹점을 가진 한국은 가장 불리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반중국 성향이 최고조에 달하며 미중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국은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탈세계화에 기름을 부은 코로나19로 인해 공급망 붕괴를 경험한 선진국들의 리쇼어링이 급증할 것”이라며 “국제분업 대신 자국 생산위주로 바뀌면서 교역감소와 경제효율성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김 교수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실물경제는 살리지 못하고 자산가치만 폭등하면서 형성된 자산거품에 주목하며 “각국의 역대급 경기부양책으로 저금리와 부채가 폭증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짐로저스의 경고처럼 우리 생애에서 최대의 거품붕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저성장기조로 인해 수요가 급속히 살아나기 어렵고, 2차 위기 가능성도 있는 만큼, 빚에 취약한 신흥국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향후 침체 지속 시 대책이 없다는 것”이라며 “양적완화로 인한 부채의 덫과 자유무역 퇴조에 선진국들의 공조마저 희박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직면한 위기상황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세계경제는 코로나가 회복되어도 저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항상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위기는 빚과 쏠림에서 온다. 실물 뒷받침이 없는 유동성 장세는 결국 붕괴하는 만큼, 투자하지 않는 것도 투자”라고 강조했다.

또한 “파도를 보지 말고 바람을 읽어야 한다. 코로나 이후 산업의 변화와 인구, 문화의 변화를 보라”며 한 예로 향후 15년간 35~54세 인구가 큰 폭으로 증가할 젊은 나라를 유망시장으로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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