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생활이 인생에서 제일 힘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특히 한겨울의 야외 건설 현장은 전쟁터 같았다. 지금에야 고백하지만, 사실은 천안에 도착해 숙소를 보자마자 집으로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얼마나 모질고 힘들지 뻔했기 때문이다. 오로지 세계 여행이라는 꿈을 위해 참고 또 참았다.”(책 ‘나는 5년 동안 최고의 도전을 시작했다’ 중에서)
울산의 한 20대 청년이 세계 일주와 수많은 도전을 거쳐 성장한 경험을 한 권의 책을 엮었다. 울산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3학년 권현준(25)씨가 그 주인공. 그는 사회 초년생으로서 고민과 도전과정을 담은 책 ‘나는 5년 동안 최고의 도전을 시작했다’를 펴냈다.
저자는 해남 땅끝 마을에서 파주 임진각까지 600km의 국토대장정을 하며 세계 일주의 꿈을 꿨다. 꿈으로만 그치지 않고 이후 공사현장과 아르바이트를 해 종자돈 2천만원을 마련했고 795일간, 55개국을 횡단하는 세계 여행을 시작했다.
저자는 보통 6개월 정도 소요되는 미국서부종단(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까지 이르는 4천300km)을 106일 만에 해내 한국인 최단기록을 세웠다.
또 이집트에서 스쿠버다이빙 강사, 발리와 호주에서 서핑 강사를 하며 세계 일주 비용을 현지에서 충당하고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토롱라 패스(5천461m)를 넘기도 했다.
책은 이 같은 내용을 ‘세상은 넓고, 인생은 짧다’, ‘잘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잘하는 것’, ‘발전이 없어도 좋다, 물러나지만 않으면 된다’ 등 5개 파트에 걸쳐 자신만의 방식대로 표현했다.
저자는 현실에 안주할 수도 있었지만 도전을 통해 삶을 변화시킬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제가 준비하는 내일은 여행가, 작가, 크로스핏 선수로서의 내일이 아니라 그냥 권현준이라는 사람으로서의 내일이에요. 그래서 지금 하는 일이 재미없어지거나, 도전하고 싶은 또 다른 일이 생긴다면 저는 또 거기에 올인할 수 있는 삶을 살 거예요. 무언가에 도전하는 사람이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그냥 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게 뭐든. 그래야 한 발짝 더 앞으로 나갈 수 있으니까요.” 김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