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연말까지 착공 돌입할 수 있도록 신속지원 계획”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에 다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례 없는 경영난으로 롯데쇼핑이 손을 뗄 거라는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최근 울산시가 롯데쇼핑과 만나 계속 추진의사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향후 시는 신속한 행정지원을 통해 올 연말까지 착공에 돌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26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조원경 경제부시장은 롯데쇼핑 고위 관계자와 간담회를 갖고 롯데쇼핑 측으로부터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의 계속 추진 의사를 받아냈다.
이 자리에서 롯데쇼핑 측은 코로나19 등으로 후속 행정절차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번 달 안으로 후속 행정절차인 교통영향평가 관련 일정을 시에 통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측이 관련일정 통보 이후 후속 행정절차만 진행되면 해당 사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사업은 지난 2015년 6월 롯데가 아울렛과 영화관 등이 복합된 환승센터를 KTX울산역에 짓겠다고 울산시에 제시하면서 본격화됐다.
하지만 중국 사드사태 등으로 경영위기에 봉착한 롯데가 지난해 2월 복합환승센터 대신 갑자기 800세대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어 팔겠다는 변경계획안을 시에 제출하면서 적잖은 소동이 벌어졌었다.
롯데의 말바꾸기에 지역 여론이 들끓고 울산시도 강경 대응에 나서자 결국 같은 해 10월 롯데는 각각 3만4천㎡와 4만3천㎡에 이르는 환승과 상업시설 면적을 당초 계획안대로 유지하겠다는 내용의 새 변경안을 울산시에 신청했다.
다만 이전 계획과 달리 영화관은 빼기로 했고 시는 이 변경안에 대해 관련 부서·기관 협의를 거쳐 지난 1월 변경 고시했다.
이어질 후속 절차로는 교통영향평가 및 건축위원회 변경심의가 기다리고 있었지만 한 달 뒤인 2월부터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사실상 멈춰 서 버렸다.
이에 조원경 경제부시장은 이날 롯데쇼핑 고위 관계자와 만나 사업 계속 추진 의사를 타진하게 됐다.
강영구 시 교통혁신추진단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현재 롯데쇼핑 측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판매품목 조절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비록 롯데가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는 있지만 울산 관련 사업들은 계속사업인데다 울산이 고 신격호 회장의 고향이라는 정서적인 이유로 쉽게 사업을 포기할 수 없음을 인지하고 있다. 따라서 롯데쇼핑의 사업 철수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못 박았다.
또 “롯데쇼핑이 교통영향평가 등 후속 행정절차를 진행할 경우 시는 신속한 행정지원을 통해 올 연말까지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는 7만5천480㎡ 부지에 3천125억원을 투입해 중앙에 환승센터와 판매시설, 좌·우측에 환승 지원시설과 테마 쇼핑몰을 세우는 사업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015년 10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롯데쇼핑과 울산시, 울산도시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사업협약을 체결했고, 2016년 2월 출자회사인 롯데울산개발을 설립한 바 있다.
이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