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 코로나까지­… 울산 기업·가계 빚 늘어
경기침체 속 코로나까지­… 울산 기업·가계 빚 늘어
  • 김지은
  • 승인 2020.05.26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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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가중·생계형 증가세
경기 침체 속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권의 문을 두드리는 지역 중소기업이 크게 늘었다. 생계형 대출 수요도 증가하면서 가계대출은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6일 발표한 울산지역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울산의 총여신(금융 기관에서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는 일) 잔액은 43조1천억원으로 전월 대비 3천606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1천209억원 증가한 16조4천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역 기업들이 경기불황 장기화와 코로나 확산 탓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은행 빚으로 사업체 운영을 버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예금은행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3조7천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잔액은 전달(2월)보다 1천22억원 증가한 것으로, 대기업(187억원 증가한 2조6천989억원)보다 증가 폭이 5.5배 가량 컸다.

올해 1분기 예금은행 중소기업 대출은 전분기 대비 2천982억원 증가했다.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비은행금융기관(제2금융권) 중소기업대출도 전달보다 1천335억원 증가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3조8천126억원이고, 같은 기간 대기업은 123억원 증가한 1천494억원이다.

경영 악화로 자금난 해소를 위해 은행을 찾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제1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이들이 제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울산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835억원 증가한 21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655억원)부터 감소세를 이어오던 가계대출은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담보유형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전월보다 142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8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는데, 신규 아파트 분양에 따른 중도금 대출 건이 늘면서 수요가 증가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포함하는 기타대출도 693억원 증가했다. 경기 불황 등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워지자 생계형 대출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난 것이다.

한편 지난 3월 총수신(고객이 금융기관에 돈을 맡기는 일)은 44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예금은행(+4천671억원)과 비은행금융기관(+124억원)이 모두 늘어나면서 전월 대비 4천795억원 증가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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