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여성 사진가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닮음’의 의미
울산 여성 사진가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닮음’의 의미
  • 김보은
  • 승인 2020.05.26 2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여성사진가회, 오늘부터 내달 1일까지 문예회관 제4전시장
김혜경作 '낮과 밤'
김혜경作 '낮과 밤'

 

사진에서 ‘닮음’은 어떤 의미일까. 사진에 담긴 피사체는 실체가 아닌 실체와 닮은 이미지다. 사진에서의 닮음은 가장 좋은 표현 방법이면서도 절대 실체가 될 수 없는 한계를 지닌다. 이 때문에 사진가에겐 외형과 내면 두 가지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갖는 것이 강조된다.

울산의 여성사진가들이 삶과, 풍경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사진의 가치와 닮음의 의미를 고민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울산여성사진가회는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4전시장에서 12번째 정기회원전 ‘닮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에는 김정옥, 김지연, 김지영, 김혜경, 박외득, 배은희, 송화영, 정주연 등 울산작가 8명과 우라타키 에미코(Emiko Urataki), 호리우지 츠즈미(Tsutsumi Horiuchi), 요코야마 요코(Yoko Yokoyama) 등 일본작가 3명이 참여한다.

울산여성사진가회는 일본과의 관계 악화 속에서도 오랜 시간 민간문화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일본작가 3명의 작품을 초대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에선 어머니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여럿 눈에 띈다. 김지연 작가는 어머니가 사용한 도구에서 어머니와 닮아 있는 모습의 흔적을 찾았고 정주연 작가는 엄마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딸과의 관계를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김정옥 작가는 각종 유리병 안쪽을 촬영해 색채와 조형을, 김혜경 작가는 태화강 국가정원의 나무를 낮과 밤에 각각 촬영해 그 속성을 고민했다.

이외에도 참여작가들은 자신의 삶과 시선, 철학에 대한 고민을 작품에 고스란히 담아 선보인다.

울산여성사진가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별도의 작가와의 만남 행사는 갖지 않는다.

또 이번 전시 이후에는 다음달말 사진전문갤러리 S갤러리에서 세 파트로 나눠 6주에 걸쳐 순회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울산여성사진가회는 여성만의 소재와 시선으로 남성과는 또 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사진을 목표로 하는 단체다. 주부, 여성 사업가, 전문직 여성 등 다양한 직종의 1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2009년 국제사진페스티벌 후원전 참여를 시작으로 매년 정기전을 개최하고 있고 2012년부터는 일본 후쿠오카 여성사진작가들과 교류전을 실시해 보다 활동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보은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