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통합당 배제되나
울산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통합당 배제되나
  • 정재환
  • 승인 2020.05.2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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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달 8일 의원총회서 결정
합의추대 여부에 관심 쏠려
통합당, 1석도 배분 못받을지도
울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이 다음달 8일 사실상 결정되는 가운데 합의추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후반기 의장선출 등 원구성을 둘러싼 의원 간 ‘샅바 싸움’이 흥미롭게 진행될 전망인데, 소수당으로 전락한 미래통합당에 대한 의장단 배분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여 일부 파행도 우려된다.

24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울산시의원들은 다음달 8일 민주당 울산시당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후반기 의장과 제1부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시의회 의장단은 의장, 부의장 2석, 상임위원장 5석 등 8석으로, 울산시의회의 경우 전체 22명 중 17명이 민주당, 5명이 통합당 소속으로 구성돼 있어 사실상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구성 방법이 결정된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합의추대 또는 경선을 통해 의장을 뽑을 계획이다.

후반기 의장에는 박병석 의원, 손종학 의원, 백운찬 의원, 김성록 의원, 서휘웅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물밑경쟁을 펼치고 있는 후보들은 경선보다는 합의추대 형식이 바람직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누구로 합의추대하느냐에 대해서는 ‘아전인수’ 격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합의추대가 안되고 경선이 실시될 경우 경선에 진 후보는 백의종군으로 모든 직책을 맡지 않고 평의원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합의추대 압박을 가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다수 의원들의 지지를 등에 엎은 박병석 의원이 유력하다고 보는 시각이 다수이지만, 일부 후보가 반발할 경우 경선까지 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민주당이 이날 의장과 부의장을 뽑고나면 다음달 15일께 또다시 의원총회를 열어 5석의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

후반기 의장단 최종 확정은 다음달 23일 개회 예정인 울산시의회 제213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결정된다.

이날 시의회는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선정을 마무리하고, 다음날인 24일 소속 의원들의 상임위 배분까지 마무리하면서 최종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하게된다.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파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의회 전반기의 경우 민주당은 소통과 협치를 위해 전체 8석의 의장단 중 2석(제2부의장, 교육위원장)을 통합당에 양보했는데, 후반기에는 교육위원장을 양보하지 않기로 자체적으로 교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A의원은 “전국 시도의회를 살펴봐도 다수당이 소수당에게 1석 이상 양보한 사례가 없다”며 “게다가 전반기를 볼 때 자리를 양보해 주더라도 소통과 협치가 잘 됐다고 평가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민주당 의원들이 전반기 의장단을 맡은 의원은 후반기 의장단을 맡지 않기로 약속함에 따라 17명의 의원 중 전반기 의장단을 맡지 않은 11명(비례대표 2명 포함) 중 후반기 의장단까지 맡지 못하는 자당 의원들이 생겨나 굳이 통합당에 양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제2부의장까지 통합당에 양보하지 않고 8석의 의장단 모두를 다수당인 민주당이 차지해야 한다는 소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어 향후 어떤 형식으로 결론이 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내부에서 다소 균열조짐이 있지만 명분상 합의추대에 반대하기 어려워 가능한한 합의추대 형식으로 갈 것”이라며 “통합당에 대한 의장단 배분 여부가 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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