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균 울산시부교육감 “성인지감수성 실태 심각”
이용균 울산시부교육감 “성인지감수성 실태 심각”
  • 정인준
  • 승인 2020.05.25 2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교육청, 성희롱·성폭력 근절추진단 회의서 반성
울산시교육청은 25일 정책회의실에서 성희롱·성폭력 근절추진단 협의회 회의를 갖고 교직원의 성인지감수성 향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울산시교육청은 25일 정책회의실에서 성희롱·성폭력 근절추진단 협의회 회의를 갖고 교직원의 성인지감수성 향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초등교사가 제자들에게 속옷 빨기란 부적절한 숙제를 지속적으로 시켜왔는 데, 이를 알고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은 조직문화가 개선돼야 합니다.”

25일 울산교육청 정책회의실에서 이용균 부교육감 주재로 열린 ‘성희롱·성폭력 근절추진단 협의회’는 반성과 질타가 오갔다.

이날 회의에서 이용균 부교육감은 “이번 사건으로 불거진 교직원의 성인지감수성 실태는 너무 심각하다”고 밝혔다.

온라인 수업이 한창이던 지난달 울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이 학생들에게 효도숙제라며 ‘속옷빨기’ 과제를 시켰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게시된 과제물에 적절치 못한 댓글을 달아 전국적 공분을 샀다.

특히 이 교사는 해마다 학생들에게 ‘속옷빨기’ 숙제를 시켜왔고, SNS(사회관계망)나 유투브 등에 이를 알려왔지만 학교에선 방관했다.

더욱이 ‘속옷빨기’ 숙제가 공분을 사기전 한 학부모가 해당 교육지원청에 이 초등교사의 다른 성인지감수성에 대한 불적절한 행태를 고발했지만 ‘재발방지’란 결과를 통보해 울산교육계의 안일한 대처도 질타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교육청은 물의를 빚은 초등교사의 사후 조치를 신속히 처리하고, 교사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성인지교육네트워크’를 출범시키는 등 성인지감수성 향상에 나서고 있다.

이날 회의도 이에 대한 연장선에 있다. 시교육청은 회의에서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책 사업의 성과를 평가하고, 최근 증가하고 있는 사이버성폭력등 디지털 성범죄 예방대책과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교원 성인지감수성을 강화할 실질적인 방안에 대한 논의를 했다.

협의회 참석자들은 교직원의 성인지감수성에 둔감한 조직문화를 바꾸는 것 뿐만 아니라 개개인이 인식향상을 위해 성인지감수성 자가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용균 부교육감은 “심각”이란 단어를 사용해 “이번 사안을 계기로 학교와 교육청 직원 대상 성인지교육을 강화해 성평등 조직문화 개선의 기회로 삼자”고 밝혔다.

성희롱·성폭력 근절추진단 협의회는 교육청 업무 관련 부서장과 수사, 법률, 상담 등 자문을 위한 외부전문가로 구성돼 연 2회의 정기협의회를 실시하고 있다. 정인준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